역사학자가 본 ‘원경’ 문제점 “일본풍 짙어, 퓨전사극 표현도 부적절”

하지원 2025. 2. 12.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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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학자 심용환이 '원경'에 대한 아쉬운 점을 언급했다.

2월 11일 채널 '현재사는 심용환'에는 "'원경' 몰아보기 전 필수 시청!"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에서 심용환은 '원경'의 줄거리를 설명하며 "고민이 되는 건데 이걸 '퓨전사극'으로 부르는 말이 정확한가 싶다. 용어를 바꿔야 할 것 같다"며 "차용을 했을 뿐이지 역사적 사실과는 상관이 없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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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X TVING 오리지널 드라마 ‘원경’ 포스터
채널 ‘현재사는 심용환’ 캡처

[뉴스엔 하지원 기자]

역사학자 심용환이 '원경'에 대한 아쉬운 점을 언급했다.

2월 11일 채널 '현재사는 심용환'에는 "'원경' 몰아보기 전 필수 시청!"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에서 심용환은 '원경'의 줄거리를 설명하며 "고민이 되는 건데 이걸 '퓨전사극'으로 부르는 말이 정확한가 싶다. 용어를 바꿔야 할 것 같다"며 "차용을 했을 뿐이지 역사적 사실과는 상관이 없다"라고 평가했다.

심용환은 "우리가 알고 있는 건 이방원이 정도전과 이성계를 몰아내고 권력을 차지했다는 거다. 그때 이방원이 주저할 때 원경왕후가 숨겨 놓은 병장기를 주면서 '싸워서 이겨라'했던 일화를 차용해서 만든 작품"이라며 "역사와 안 맞기 때문에 틀렸다는 게 아니다. 다만 드라마에서 이방원 캐릭터가 위축돼 있고 처가의 도움을 받아 간신히 권력을 잡았고 권력을 잡는 데 있어서는 원경왕후 역할이 너무 컸고, 공동정권과 같은 역할을 했고, 민 씨 집안의 도움을 받았다고 묘사됐고, 열등감 속에서 열등감을 왕으로서 행정행위와 아내를 괴롭히는 걸로 풀어간다는 구조다. 완전히 상상과 허구"라고 했다.

특히 심용환은 "태종이방원이 원경왕후의 도움으로 왕이 됐다는 건 거짓말이다"며 "원경왕후가 부분적으로 도움을 주고 남편을 격려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심용환은 작품 속 미술적 장치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표했다. 심용환은 "굉장히 예쁘게 나오고 색감이 화려한데 문제는 너무나 일본풍이다. 일본풍이어도 되지만 뭔가 새로운 도전이 결국은 일본 사극 이미지와 똑같아져 버리는 게 의도한 건지 하다 보니 이렇게 된 건지 의문이 든다"라고 했다.

이어 심용환은 "병풍을 면으로 나눠서 그림이나 붓글씨를 쓰지 않고 하나의 면으로 보고 그림을 그려놓은 방식은 일본화에서 등장한다. 더 발전하면 장벽화가 된다. 벽에다 그림을 그리는 거다. 원경을 보면 방문 전체가 그림으로 그려져 있다. 장벽화는 진짜 일본 미술이다"며 "더 문제가 되는 건 복도신이 많이 나온다. 거사를 성공시킨 다음에 실내에서 무희들이 춤을 추고 술자리를 나눈다. 우리나라는 그렇게 대규모의 건축물을 만든 적이 없다. 기본적으로 필요한 한옥공간을 만들어서 행사를 하고 주연을 베풀거나 축제를 벌일 때는 마당이나 이런 데서 이뤄졌다"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심용환은 "오해하지 말아야 할 점은 왜색을 따라 했다고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며 "한국이 가진 문화 자산을 현대적 디자인 관점에서 세게 증폭시키면 전형적인 일본풍이 된다. 한국 콘텐츠가 성장하려면 일본적이고 중국적이지 않은 우리만의 무언가로 색감을 뽑아내는 게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11일 종영한 tvN X TVING 오리지널 드라마 ‘원경’은 새로운 세상을 꿈꾸며 남편 태종 이방원과 함께 권력을 쟁취한 원경왕후를 중심으로, 왕과 왕비, 남편과 아내, 그 사이에 감춰진 뜨거운 이야기를 담았다. 하지만 방영 전부터 실존 인물을 역사적 사실과 정반대로 묘사했다는 점에서 논란이 일었다. 김상호 감독은 제작발표회에서 "색다른 사극으로 생각해 주시면 좋을 것 같다. 실존 인물이라 저희도 조심스럽게 만든 드라마다"라고 밝힌 바 있다.

뉴스엔 하지원 oni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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