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에 손 내민 이재명... 김경수·임종석·김부겸과 릴레이 회동한다
임종석·김부겸도 회동하기로
포용 행보로 비명계 달래기
비명 아우른 통합 선대위 띄우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비이재명(비명)계 주자들과 릴레이 회동에 나선다. 친문재인(친문)계 적자인 김경수 전 경남지사를 필두로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 김부겸 전 국무총리까지 잇달아 만나면서 통합 행보에 본격 시동을 거는 모습이다. 조기 대선 국면에 돌입하기 전부터 일찌감치 내부 결속을 다지는 한편 이재명 일극체제에 대한 비판을 희석시키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12일 기자단 공지를 통해 "이 대표가 13일 오후 4시 30분 국회에서 김 전 지사를 만난다"고 밝혔다. 이번 만남은 이 대표의 제안으로 성사됐으며, 배석자 없이 이 대표와 김 전 지사 두 명만 만날 예정이다.
불법 계엄 사태 이후 잠재적 대권 경쟁자인 두 사람이 마주하게 된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해 12월 5일 김 전 지사는 귀국 직후 이 대표를 찾아가 20분가량 대화를 나눈 바 있다. 김 전 지사가 지난 7일 복당한 이후로는 첫 만남이다.
앞서 김 전 지사는 지난 10일 CBS 인터뷰에서 복당 직후 이 대표와 통화한 사실을 밝히면서 "(이 대표가) '당에 다양성이 구현돼야 하는데 요즘 그러지 못해서 아쉽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했다. 김 전 지사는 △이른바 비명횡사로 당을 떠난 분들에 대한 사과 및 복당 △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한 모욕 및 폄훼 발언 관련 당사자들의 사과 및 재발 방지 등을 이 대표에게 요구해왔다.
이 대표는 이어 조만간 임 전 실장과 김 전 총리까지 만날 계획이다. 임 전 실장은 특히 지난해 총선에서 공천 배제당하며 이 대표와 갈등을 빚었다. 임 전 실장은 이날도 "다양성과 비판을 허락하지 않는 팬덤정치는 민주주의의 매우 위험한 적"이라는 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남기며 이 대표를 우회적으로 압박했다. 이 대표는 김동연 경기지사와의 만남도 검토하고 있다.
이 대표가 최근 자신을 공개 비판하는 비명계 주자들과 잇따라 만나는 건 '통합 행보 일환'이다. 이 대표는 전날에도 진보 성향 방송인 김어준씨 유튜브에 출연해 "대선에서 진 것에 대한 제일 큰 책임은 제게 있다"며 대선 패배 책임론을 둘러싼 계파 갈등 수습에 나서기도 했다.
그러자 김 전 지사도 이날 유튜브에 출연해 "팬덤정치를 얘기할 때 비판하는 강성당원, 소위 '개딸'(이 대표의 강성 지지층)을 탓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과거 친문계가 '대깨문(문재인 전 대통령 강성 지지층)' 비판을 의식해 당내 다양성을 보장하는 구조를 만들지 못했던 것에 대해 반성했다.
이 대표가 비명계에 먼저 손을 내밀면서 차기 대선에서 '통합 선거대책위원회'가 출범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대표는 전날 비명계 주자들에 대해 "그분들에게 가능한 역할이 무엇인지 찾아서 만들어 드리고, 경쟁이야 당연히 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우태경 기자 taek0ng@hankookilbo.com
박준규 기자 ssangkka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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