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키우는데 큰 선물"…쿠팡 새벽배송에 제주도민 '쌍수'

송대성 2025. 2. 12.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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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기업 최초 제주서 신선식품 새벽배송 개시⋯"'택배 격차' 설움 날렸다"

[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대형마트는 왕복 두 시간 걸리고, 인근 마트는 원하는 물건이 없어 아이들 키우기 어려웠어요."

제주도 구좌읍에 7년 전 이사와 가정을 꾸린 쿠팡 와우 회원 홍모 씨는 쿠팡의 새벽배송 도입 소식에 "아이들을 안정적으로 키울 수 있게 됐다"고 반겼다. 그는 도내 다양한 유통업체가 없다 보니 원하는 고기·해산물 등 신선식품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하기 어려웠고, 시내에 있는 대형마트는 차로 왕복 두 시간이 걸려 불편했다고 했다.

홍 씨는 "오프라인 대형마트 장보기가 여의치 않았고, 택배를 주로 사용했지만 추가 배송비만 1년에 12만원 이상 나와 부담이 컸다"며 "먹성 좋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육류나 어린이집 준비물도 무료 새벽배송으로 쉽게 구할 수 있는 만큼 큰 선물을 받은 것 같다"고 했다.

쿠팡이 국내 주요 유통 기업 중 최초로 제주도에서 신선식품 새벽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사진=쿠팡]

쌍둥이 엄마부터 민박집 사장님까지 "삶이 업그레이드…관광객 유치에도 도움"

쿠팡이 12일 제주지역에 와우 멤버십 회원 대상으로 신선식품 새벽배송을 전격 개시하면서 제주도민들 사이에서 그동안 장보기 불편을 크게 해소해 생활여건이 획기적으로 나아질 것이란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쿠팡이 무료 로켓배송(2020년)에 이어 신선식품 무료배송을 회원 대상으로 시작하면서 내륙지역 회원과 서비스 수준이 동등해진 영향이다. 새벽배송 '쿠세권'으로 물가 안정은 물론, 관광산업 활성화를 돕고 인구가 정체된 제주도의 정주 여건을 크게 개선할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앞으로 제주 지역 쿠팡 와우 회원은 1만5000원 이상만 구매하면 다음 날 오전 7시까지 계란과 두부, 만두와 김치 등 신선식품을 무제한 무료로 배송받을 수 있다. 주문이 많은 400여 인기 품목에서 시작해 신선식품 카테고리를 1700여 개로 늘리기로 했다. 향후 당일 주문하면 저녁에 상품을 수령하는 당일배송 오픈도 계획하고 있다.

쿠팡은 "제주 애월읍에 200억원을 투자해 신선식품 새벽배송이 가능한 냉장·냉동시설을 구축, 주요 유통기업 최초로 제주도에 새벽배송 시대를 열었다"고 말했다. 신선식품 외에도 라면이나 스낵, 생활용품, 가전·뷰티 등 일반상품의 새벽배송도 가능하다.

제주 지역 도민들은 무료 새벽배송은 삶의 질을 높이는 결정적인 계기라는 고무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제주 한동리에서 10년간 민박집을 운영해온 김모 씨는 민박집 운영에 필요한 세제, 섬유유연제 등을 집 근처 마트를 이용했지만 상품 개수가 적거나 가격이 비싸 부담이 컸다고 했다. 그는 "일반 마트 무료배송은 최소 5만원 이상 구매해야 가능했고, 도서산간지역 추가 배송비가 비싸 한 번에 여러 상품을 공동구매로 택배배송을 받기도 했다"며 "민박집 고객들도 쿠팡을 애용하는 만큼 식품과 생필품 새벽배송이 가능해지니 관광객 유입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와우 회원 문모 씨는 "제주에서 구하기 어려운 신선식품이 많아 직접 내륙 지역 농가에 전화해 상품을 주문한 적도 있다. 쿠팡으로 생활의 불편함이 사라질 것 같다"고 말했다.

쿠팡 제주 물류센터 전경. [사진=쿠팡]

"물가 안정과 도내 인구 유입 활성화에 도움 될 것"

인구 67만 명 규모의 제주도는 서울보다 면적이 3배(1848.85㎢) 크다. 그러나 도내 이동 거리가 길고 거주지 인근에 마트가 부족한 실정이다. 또 관광산업 특성상 비싼 물가에 구매 가능한 상품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와우 멤버십을 쓰는 제주 도민들은 무료 로켓배송을 꾸준히 이용하며 택배비 부담을 줄여왔다. 하지만 수도권에서 일상인 '무료 신선식품 새벽배송'은 제주에선 불가능에 가까운 서비스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쿠팡처럼 현지에 신선 물류센터를 구축하지 못하면 상대적으로 제주도 날씨가 습하고 따뜻한 만큼 짧은 유통기한의 신선식품의 빠른 배송이 어렵다"고 말했다.

제주도에 '새벽배송 쿠세권'이 도입되면서 당장 와우 회원은 무료 로켓배송과 무료 새벽배송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어 추가 택배비 부담 등 장보기에 소요되는 지출을 크게 줄일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에 따르면 내륙에서 들어오는 택배에 물어야 하는 평균 추가 배송비는 2160원(2022년 기준)으로, 월간 택배 건수(200만건)를 감안하면 추가배송비 부담은 매달 43억원, 연간 518억원 정도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내륙과 비교한 제주지역의 배송비 부담은 6배에 이르고, 일부 오픈마켓에선 건당 추가 배송비를 5~10만원 이상 받는 사례도 있었다.

높은 물가 수준을 낮추고 생활 매력도를 높여 인구 증가 정체에 놓인 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 1월 제주 지역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최근 6개월 만에 최고치(1.8%)를 기록했는데 배추(77.8%), 귤(28.5%) 등 먹거리 물가가 특히 크게 올랐다. 제주도 인구는 지난해 67만5000명으로 전년(67만7000명)보다 줄어드는 등 인구 유입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제주도에 새벽배송 쿠세권이 조성됐다는 것은 제주도가 단순 관광지나 우수 자연 환경을 가진 특수성뿐 아니라 가정을 꾸리고 정착할 수 있는 거주환경으로 메리트가 생겼다는 것"이라며 "제주도에 터전을 잡고 살아가는 도민과 관광객 유입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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