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쏠림'…지난해 상위 10대 기업 무역집중 역대 2위

지난해 4/4분기 수출액 상위 10대 기업 무역집중도 25분기 만에 최고…역대 2위
지난해 연간 상위 100대 기업 무역집중도는 역대 1위와 동률

통계청 제공

반도체 수출 쏠림 현상 아래 지난해 4/4분기 수출액 상위 10대 기업의 무역집중도가 25분기 만의 최고치를 기록하며 역대 두번째로 높은 기록을 세웠다.

그 결과 상위 10대 기업의 무역집중도가 역대 2위를, 상위 100대 기업은 역대 1위와 동률을 기록하며 수출 시장의 대기업 집중 현상이 더 심해졌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2024년 4분기 및 연간 기업특성별 무역통계(잠정)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4/4분기 수출액은 1752억 달러로 전년동분기대비 4.2%, 수입액은 1599억 달러로 0.9%씩 각각 증가했다.

다만 연간 기준으로는 지난해 6837억 달러를 기록해 8.1% 늘었지만, 수입액은 6321억 달러로 1.6%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4/4분기 수출액 상위 10대 기업의 무역집중도는 2.9%p 오른 38.1%에 달했다. '무역집중도'는 수출입 기업 중 상위 기업이 전체 수출입에서 차지하는 정도를 의미한다.

이는 역대 무역 집중도가 가장 높았던 2018년 3/4분기(39.4%) 이후 25분기 만에 최고치로, 2018년 2/4분기(38.1%)와 나란히 공동 2위인 기록이다.

4/4분기 상위 100대 기업의 무역집중도는 67.0%로 0.6%p 각각 상승했다. 이는 2023년 3/4분기(67.3%) 이후 5분기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수출액 상위 10대 기업의 무역집중도는 전년대비 3.7%p 오른 36.6%를 기록했다. 2015년부터 현재 기준으로 집계하기 시작한 이래, 2018년(37.8%)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또 상위 100대 기업의 무역집중도는 66.5%로 역시 1.8%p 올랐는데, 이는 역대 최고치인 2015년과 같은 기록이다.

상위 10대 기업의 경우 자동차, 석유화학 등에서 전년대비 수출이 줄었지만 전자통신에서 증가했다. 상위 100대 기업으로 넓혀보면 도매업, 철강및금속제품 등에서는 감소하고, 전자통신, 기타 운송장비 등에서 증가했다.

산업별로 살펴보면 연간 기준 전기전자(19.4%), 운송장비(4.1%), 석유화학(3.7%)를 중심으로 증가하면서 광제조업이 10.2% 늘었다. 반면 도소매업이나 기타산업은 각각 1.8%, 3.4%씩 뒷걸음질쳤다.

특히 4/4분기를 들여다보면 반도체 쏠림 현상이 확연히 드러나는데, 전기전자에서 17.0% 증가하며 광제조업은 6.3% 올랐지만 도소매업은 7.8%, 기타 산업은 5.6%나 감소했다.

기업규모로 나눠보면 4/4분기 수출액은 전년동분기대비 중견기업(-0.5%)에서 줄었으나, 대기업(5.0%), 중소기업(5.9%)에서 증가했다. 연간으로도 중견기업(-0.7%)에서 줄었으나, 대기업(11.6%), 중소기업(4.7%)에서 증가했다.

종사자 규모로는 4/4분기 수출액은 전년동분기대비 10~249인(-7.3%)에서 줄었지만, 1~9인(9.4%), 250인 이상(6.2%)에서 증가했다. 연간으로는 10~249인(-1.2%)에서 감소, 1~9인(8.1%), 250인 이상(10.3%)에서 증가했다.

수입액의 경우 4/4분기 상위 10대 기업의 무역집중도(31.1%)는 0.1%p, 상위 100대 기업의 무역집중도(57.2%)는 1.1%p씩 각각 하락했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는 상위 10대 기업의 무역집중도는 30.6%로 0.3%p 늘었지만, 상위 100대 기업의 무역집중도는 오히려 0.8%p 하락한 56.6%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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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김민재 기자 te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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