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열 달 만에 뒷걸음…2월엔 증가세 돌아설 듯

올해 1월 가계대출 잔액 9천억원 감소
영업 불붙고 신학기 이사 수요까지
당국 "주택시장 및 금리 모니터링 강화"

가계 대출이 10개월 만에 뒷걸음쳤다.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커진 데다 겨울철 주택 거래 둔화됐기 때문이다. 다만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이 확대 추세고 정책대출도 꾸준히 늘고 있어 감소세가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

12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가계대출 동향'을 보면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1월 한 달 동안 9천억원 줄었다. 지난해 3월 이후 줄곧 불어나던 가계대출이 10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 잔액이 한 달 사이 4조2천억원이나 줄어든 영향이다. 부동산 거래 침체기인 겨울철인데도 주택담보대출은 이전 달보다 3조3천억원 증가했다. 은행들이 연초 대출 영업을 재개했고 당국의 대출압박도 다소 완화한 탓이다.

업권별로는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이 4천억원, 상호금융·보험·저축은행·여신 등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5천억원씩 각각 감소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은행권 주담대 증가폭이 확대됐고 정책대출도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안심할 상황은 아니"라며 "이달 은행권 영업이 활성화하고 새 학기 이사 수요 등이 더해지면 가계대출이 증가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 주택시장 및 금리 동향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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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김태헌 기자 siam@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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