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탄핵반대’ ‘중도 포용’ 놓고… 반탄 - 찬탄파, 노선투쟁 치열

김보름 기자 2025. 2. 12.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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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이 이르면 2월 말·3월 초 선고 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국민의힘 내부에서 반탄(탄핵 반대)파와 찬탄(탄핵 찬성)파가 치열하게 맞붙고 있다.

탄핵 찬반에 따른 노선 투쟁이 길어지면서 일단 반탄파가 힘을 얻은 상황이지만, 당 일각에선 쇄신 적기를 놓칠 수 있을 뿐 아니라, 조기 대선이 현실화할 경우 '보수 결집'에만 주력했다가 중도층을 잃어버리는 우를 범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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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힘 지도부, 헌재 항의 방문
尹접견 반탄파, 당내 주류 형성
탄핵심판절차 불공정 여론 주도
찬탄파, 중도 위해 尹 결별 촉구
전문가 “보수결집만 주력했다간
외연 확장·쇄신 적기 다 놓칠 듯”
與 원내대책회의  권성동(오른쪽 두 번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곽성호 기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이 이르면 2월 말·3월 초 선고 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국민의힘 내부에서 반탄(탄핵 반대)파와 찬탄(탄핵 찬성)파가 치열하게 맞붙고 있다. 탄핵 찬반에 따른 노선 투쟁이 길어지면서 일단 반탄파가 힘을 얻은 상황이지만, 당 일각에선 쇄신 적기를 놓칠 수 있을 뿐 아니라, 조기 대선이 현실화할 경우 ‘보수 결집’에만 주력했다가 중도층을 잃어버리는 우를 범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포함한 원내지도부는 12일 두 번째로 헌법재판소를 방문, 한덕수 국무총리에 대한 권한쟁의·탄핵심판 조속 처리 등을 요청할 계획이다. 윤 대통령 탄핵심판 절차의 불공정성 문제에 대해서도 항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국민의힘 나경원·윤상현·강명구 의원 등 5명은 13일 윤 대통령 탄핵 심판 8차 변론기일에 헌법재판소를 찾아 방청할 예정이다. 반탄파 의원들은 지난 6일, 11일에도 탄핵 심판을 방청했다. 반탄파 의원들은 서울구치소도 2차례 방문해 윤 대통령을 접견하기도 했는데, 관저 집회에 참석한 국민의힘 의원을 중심으로 30여 명이 윤 대통령 접견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탄파는 지난달 6일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막기 위해 관저에 모인 45명의 의원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친윤 핵심 이철규·박성민·정점식 의원을 비롯해 대통령실에서 근무한 강명구·조지연 의원, 체포 국면에서 관저를 가장 먼저 찾은 윤상현·김민전 의원 등이 핵심 멤버다. 기독교 단체 주최 탄핵 반대 집회에도 참석하고 있는데, 지난 8일 대구에서 열린 탄핵 반대 집회에는 윤재옥·추경호 등 대구 의원 7명, 이만희·정희용 등 경북 의원 4명, 비례대표 이달희 의원 1명 등 12명이 참석했다. 부산 탄핵 반대 집회에는 박수영 부산시당위원장, 김미애 의원이 참석했다.

영남·친윤(친윤석열)계 중심으로 구성된 반탄파 입지가 커지면서 당내 주류를 형성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찬탄파 입지는 급격히 축소되고 있다. 당 안팎에서 탄핵 당론과 반대로 투표한 해당 행위라는 공격 후폭풍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권 원내대표로부터 탈당 권유를 받은 김상욱 의원은 울산시당 위원장 사퇴 압박도 받고 있다. 친한(친한동훈)계 조경태 의원 지역구에는 “배신자, 탈당하라”는 현수막이 걸렸다.

하지만 국민의힘 내부 노선 갈등은 아직 진행형이다. 지지율이 변수로, 일각에서는 중도층을 잡기 위해 구치소 접견 등을 자제하고 윤 대통령과 결별해야 한다는 주장도 여전히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이 여전히 중도층의 높은 정권 교체론을 외면하고 집토끼 사수에 집중하면 조기 대통령선거에서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채진원 경희대 공공거버넌스연구소 교수는 통화에서 “현재 여론에는 보수 결집으로 인한 ‘거품’이 끼어있다”며 “국민의힘은 중도층 사이에서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비호감도가 높다는 점을 이용해 외연을 넓히는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선거국면으로 가면 찬탄파 중심으로 쇄신하자는 움직임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름 기자 fullm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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