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미안·자이 '단독' 브랜드로"…컨소시엄 꺼리는 서울 '재건축 대어'

오현주 기자 2025. 2. 12.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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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 주요 아파트 재건축 조합들이 여러 시공사가 모인 컨소시엄(공동 도급)보다 단독 시공을 선호하는 추세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통상 컨소시엄 아파트에서는 개별 브랜드가 아닌 새로운 이름이 들어가는데, 특정 프리미엄 브랜드를 원하는 조합원들의 아쉬움을 산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브랜드 이름이 집값과 직결되는 만큼 단독 시공을 더욱 선호하는 추세이고, 특히 강남권 등 서울 주요 재개발 지역에서는 대부분 컨소시엄 입찰을 제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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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반포 4차 아파트 등 서울 주요 조합 '단독 시공' 고집
단일 브랜드 선호…공동 시공시 책임소재 불분명 우려도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 아파트 모습. 2025.1.17/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공동 도급(컨소시엄) 불가'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최근 서울 주요 아파트 재건축 조합들이 여러 시공사가 모인 컨소시엄(공동 도급)보다 단독 시공을 선호하는 추세다. 시공사 입찰 공고에 '공동 도급 불가'라는 문구를 넣고 단독 브랜드를 내세우고 있다.

1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잠원동 알짜 재건축 단지로 꼽힌 '신반포 4차 아파트'는 이달 7일 시공사 재입찰을 시작하며 공고문에 컨소시엄 시공이 불가하다고 표기했다. 이 단지는 5일 마감한 입찰에 삼성물산(028260) 건설부문만 참여해 다시 공고를 올렸지만, 여전히 단독 시공을 택했다.

강남의 마지막 '개발 노른자 땅'으로 불리는 개포주공 6·7단지도 1월 중순 시공사 입찰 공고에서 '공동도급 불가'를 내걸었다.

단독 시공과 함께 시공자의 최고급 브랜드로 참가해달라는 사례도 있다. '한강변 조망권'으로 주목받는 용산구 산호아파트는 지난해 11월 마감한 재입찰 공고에서 "공동도급이 불가하고, 입찰 참가 시공자의 최상위(하이엔드) 브랜드로 참가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개포주공 5단지 아파트, 도곡개포한신 재건축, 잠실 우성4차 재건축 조합도 입찰 조건에 단독 시공을 포함했다.

수주전 입찰 방식 중 하나인 '컨소시엄'은 한 건설사가 아닌 2개 이상 건설사가 함께 사업을 진행하는 형태를 말한다.

너도나도 '단독 시공' 조건…유명 단일 브랜드 선호·사후관리 고려

서울 지역 조합들이 잇따라 컨소시엄을 반대하는 것은 시공사의 단일 프리미엄 브랜드를 쓰기 어려워서다. 과거 컨소시엄으로 진행된 강동구 '고덕 그라시움'(현대건설·대우건설·SK에코플랜트(구 SK건설))과 '고덕 아르테온'(현대건설·DL이앤씨(구 대림산업))만 봐도 아파트 이름에 각 시공사의 브랜드가 아닌 공동 브랜드가 붙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통상 컨소시엄 아파트에서는 개별 브랜드가 아닌 새로운 이름이 들어가는데, 특정 프리미엄 브랜드를 원하는 조합원들의 아쉬움을 산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브랜드 이름이 집값과 직결되는 만큼 단독 시공을 더욱 선호하는 추세이고, 특히 강남권 등 서울 주요 재개발 지역에서는 대부분 컨소시엄 입찰을 제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 자산 대부분이 부동산에 투자되는 만큼, 과거대비 유명 브랜드 아파트 선호도가 계속 높아진 영향도 있다"고 덧붙였다.

단독 시공을 선호하는 또 다른 이유는 컨소시엄 아파트에서는 문제가 발생했을 때 책임 소재를 분명히 가리기 어려워서다. 고준석 연세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상남경영원 교수는 "여러 시공사가 함께하다보니 하자가 생겼을 때 누구의 책임인지 구분이 어렵다는 우려가 크다"며 "실제 (시공사가) 책임을 서로에게 넘기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반대로 서울 이외 지방에서는 컨소시엄 분양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한화 건설부문·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올해 9월 경상남도 진주시 이현동 일원에 1032 가구 규모의 '힐스테이트 포레나 진주'(가칭)를 분양할 예정이다

고준석 교수는 "지방에서는 비교적 아파트 미분양 문제도 많고, 리스크 분담 차원에서 여러 시공사가 함께 하는 경우가 있다"고 전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강남권 등 서울 주요 지역은 워낙 수요가 탄탄해서 단독 시공에 따른 부담이 적지만, 지방에서는 수요 예측이 어려워 다함께 힘을 합치자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한편 건설경기 악화로 국내 컨소시엄 분양 자체는 서울 이외 지역을 중심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부동산 R114에 따르면 1000가구 이상 분양 물량 중 컨소시엄으로 짓는 아파트 비중은 2021년 31.8%에서 2023년 39.7%로 7.9% 포인트(p) 높아졌다.

woobi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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