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덤프트럭 수백대 들어와 폐기물 쏟아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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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기물 매립지 바로 옆엔 우리가 농업용수로 쓰는 하천이 흐르고 있어요. 침출수가 나오면 지하수도 함께 오염될 텐데 농사에 악영향을 끼칠까 봐 무척 불안합니다."
산내면 송백리에서 6600㎡(2000평) 규모로 사과농사를 짓는 박문학씨(72)는 "해당 부지의 지대가 높아 하천이 흘러가는 아래 지대에 위치한 농가는 모두 폐기물의 영향권에 놓일 수 있다"며 "'밀양 얼음골 사과' 재배지로 지역특산물을 생산해내는 이곳의 명성에 금이 가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탄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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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수 오염될까 인근농가 불안
“지자체, 원상복구 이행 감시해야”

“폐기물 매립지 바로 옆엔 우리가 농업용수로 쓰는 하천이 흐르고 있어요. 침출수가 나오면 지하수도 함께 오염될 텐데 농사에 악영향을 끼칠까 봐 무척 불안합니다.”
7일 주민과 함께 찾은 경남 밀양시 산내면 가인리엔 옹벽을 높게 쌓은 5만9504㎡(1만8000평) 부지가 눈에 띄었다. 구덩이가 파져 있는 한쪽엔 부적합 성토재로 판정받은 폐기물 더미가 길게 늘어서 있었다.
해당 부지는 땅 주인이 농지 개량 목적으로 개발을 허가받은 곳이지만 산업부산물인 황목사·슬래그·강재류와 오니류 등이 묻힌 것으로 드러나 현재 밀양시로부터 원상복구 행정명령을 받은 상태다. 시가 1월14일 진행한 현장 조사와 산성도 검사에서 토양의 수소이온농도(pH) 수치는 작물 재배에 적합한 5∼6pH를 훌쩍 넘은 10pH 이상을 기록했다.
불법 폐기물 매립을 목격했다는 한 주민은 “일반적인 공사 시간도 아닌 오전 6∼7시에 갑자기 25t짜리 덤프트럭 수십대가 들어와 폐기물을 쏟아내고 가는 일이 10개월여간 여러차례 반복됐다”며 “농지로 활용할 땅에 포클레인으로 큰 구덩이를 파는 걸 이상하게 생각했는데 불법 매립을 위한 사전 작업이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불법 폐기물 매립이 확인되자 인근 농가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산내면 송백리에서 6600㎡(2000평) 규모로 사과농사를 짓는 박문학씨(72)는 “해당 부지의 지대가 높아 하천이 흘러가는 아래 지대에 위치한 농가는 모두 폐기물의 영향권에 놓일 수 있다”며 “‘밀양 얼음골 사과’ 재배지로 지역특산물을 생산해내는 이곳의 명성에 금이 가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탄식했다.
주민들은 시의 늑장 대응이 사태를 더 키웠다고 비판한다. 지난해 3월 불법 폐기물 매립을 목격했다는 민원이 시 환경관리과에 들어왔지만 구체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다가 올 1월 민원이 다시 제기되고 나서야 현장 조사에 나섰기 때문이다. 현재 폐기물 매립량을 두고 땅 주인은 25t짜리 덤프트럭 38대 분량을, 주민들은 수백대 이상을 주장하며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시가 추가적으로 더 정확한 조사와 지속적인 감시를 진행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는 이유다.
시 관계자는 “원상복구 행정명령을 제대로 이행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앞으로도 주기적으로 해당 부지에 대한 산성도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폐기물이 남아 있다면 pH 수치가 정상화될 수 없는 만큼 적극적인 감시와 함께 필요하면 고발 조치까지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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