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래 녹음? 소름끼친다"..선생에게 살해됐는데 '도청' 걱정에 난리 난 교사 커뮤니티



[파이낸셜뉴스]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40대 여교사가 초등생 1학년 학생을 흉기로 살해한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일부 교사들이 비공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교실이 도청되고 있다고 봐야 한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어 논란이다.
11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교사 인증을 해야 가입할 수 있는 비공개 커뮤니티에서 나오고 있는 이번 사건 관련 일부 반응들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공개된 댓글을 보면 일부 교사들은 숨진 A양의 아버지 B씨가 '부모 보호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주변의 소리를 듣고 있었다고 말한 점에 집중했다. 이 앱이 깔려 있으면 전화를 걸지 않아도 주변 소리가 실시간으로 부모에게 전달된다.
B씨는 경찰 조사를 마친 후 취재진에게 “딸을 찾기 시작했던 오후 4시 50분쯤부터 약 한 시간 후 딸을 찾을 때까지 모든 소리를 들었다"라며 "아이 목소리는 하나도 들리지 않았고 늙은 여자의 달리기하는 것 같은, 숨이 휙휙 거리는 소리와 서랍을 여닫는 소리, 가방 지퍼를 여는 소리가 계속 들렸다”고 설명했다.
이에 일부 교사들은 특정 앱을 거론하면서 “저 부모가 몰래 녹음하고 있었다는 것 아니냐”, “(피해자가) 불쌍하기도 하지만, 내 수업시간에도 저런 부모가 있을 수 있겠다”, “소름 끼친다”, “교실에서 애들한테 휴대전화 끄라고 해야겠다”, “불법 도감청 조장하는 앱은 법으로 금지시켜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지난 10일 대전 서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초등생이 40대 여교사가 휘두른 흉기에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가해 여교사는 당시 미술학원을 가기 전 돌봄교실에 머물던 여아에게 책을 주겠다며 돌봄교실에서 불과 20m 떨어진 시청각실로 유인한 뒤 범행을 벌였다. 경찰은 해당 교사가 우울증 등의 문제로 휴직했다가 작년 말 복직한 것으로 파악했다.
대전경찰청은 여교사를 살인 혐의로 입건했다. 목과 팔 등을 다쳤으나 의식이 있는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된 여교사는 수술을 받기 전 범행을 시인했다. 경찰은 여교사가 건강을 회복하는 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와 경위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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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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