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정부청사 앞 '부시맨' 천막농성 6년만에 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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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프리카공화국 행정수도 프리토리아의 정부 청사 유니언빌딩 앞 코이산족 원주민의 천막농성 시설이 6년 만에 철거됐다.
11일(현지시간) 현지 일간지 더스타에 따르면 경찰은 전날 유니언빌딩 앞 잔디광장 한켠에서 2018년부터 천막농성 중이던 코이산족 원주민들을 쫓아내고 시설을 철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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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남아프리카공화국 행정수도 프리토리아의 정부 청사 유니언빌딩 앞 코이산족 원주민의 천막농성 시설이 6년 만에 철거됐다.
11일(현지시간) 현지 일간지 더스타에 따르면 경찰은 전날 유니언빌딩 앞 잔디광장 한켠에서 2018년부터 천막농성 중이던 코이산족 원주민들을 쫓아내고 시설을 철거했다.
지난해 12월 11일 법원이 공공인프라사업부에 내린 퇴거 명령에 따른 조처로 애초 지난달 11일 집행돼야 했으나 코이산 부족장 부부가 교통사고를 당해 연기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레녹스 마바소 공공인프라사업부 대변인은 "코이산족 공동체의 불만에 대해 공감하지만 모든 남아공인이 즐길 수 있는 공공장소를 한 개인이나 단체가 점유할 권리는 없다"고 말했다
코이산족 원주민들은 아파르트헤이트 기간 백인 정권에 빼앗긴 땅의 반환과 자신들을 '컬러드'(Coloured·혼혈)로 분류한 정부 조처의 철회, 남아공 최초의 원주민으로 인정하고 자신의 언어를 남아공 공용어에 추가할 것 등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여왔다.
남아공과 나미비아, 보츠와나에 걸친 칼라하리 사막 근처에 사는 산족과 코이코이족을 인류학자들은 흑인과 구분되는 독특한 유전적, 언어적 특징이 있다며 코이산 인종이라고 이름 지었다. 영화 '부시맨'으로 널리 알려졌고 가장 오래된 인류의 후손으로 간주된다.
전날 경찰에 쫓겨난 코이산족 원주민 2명은 어디로 갈 것인지 묻는 말에 "모르겠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곧 돌아올 것"이라며 "남아공 정부의 부당한 대우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알리겠다"고 다짐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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