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삐삐 테러’ 연상... 러군에 기부된 드론용 고글, 전원 켜자 ‘펑’

러시아군이 기부받은 드론 조종용 FPV(1인칭 시점) 고글에서 폭발물이 발견됐다.
러시아 국영 타스(TASS)통신에 따르면, 지난 7일 러시아군 전자전 장비 개발 공급업체 ‘JSC NPP’의 이고르 포타포프 대표는 익명의 개인이 기부한 여러 대의 드론 조종용 FPV 고글에서 폭발물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이 드론 조종용 고글은 ‘로만’이라는 이름의 인물이 인도적 지원 명목으로 제공한 것이었는데, 고글 작동 시 폭발이 일어났다. 해당 고글은 전원을 켜는 순간 폭발하도록 설계됐으며 모든 제품에서 폭발물이 발견됐다.
문제의 FPV 고글은 중국 스카이존(Skyzone)사가 제작한 코브라(Cobra) X v4로, 드론에서 전송되는 영상을 고해상도 LCD 화면으로 보여줘 군사용과 민간용으로 모두 인기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친러시아 성향 텔레그램 계정(@razved_dozor)은 폭발물이 장착된 고글을 분해해 숨겨진 폭발물과 기폭 장치를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에 따르면 폭발물은 고글 냉각 팬 근처 케이스 아래에 설치됐다. 약 15g의 플라스틱 폭발물이 사용자의 관자놀이 부근에 위치하도록 설계됐다.

전문가들은 이 폭발물이 작동했다면 착용자가 사망하고 주변인이 다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폭발물을 발견하기 위해서는 고글을 완전히 분해해야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포타포프 대표는 “새롭고 낯선 이가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는 경우 항상 검증이 필요하다”며 “우리에겐 인도적 지원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고, 이들은 모두 잘 알려진 사람들이다. 새로운 후원자의 지원 제안은 반드시 검증해야 한다”고 했다.
러시아 당국은 폭발물이 설치된 고글의 정확한 발견 경위는 공개하지 않았다. 타스통신은 이번 사건이 러시아군의 특수 군사 작전을 수행하는 부대를 겨냥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현재까지 폭발물 설치 주체나 기부자의 신원은 확인되지 않았으며, 인명 피해도 알려지지 않았다.
이번 사건은 지난해 이스라엘과 무력 충돌해온 이슬람 무장 단체 헤즈볼라의 근거지 레바논에서 이틀 연속으로 불특정 다수를 겨냥한 원격 폭발 사건과 유사한 사례라는 평가다. 지난해 9월 17일 레바논 전역에서 무선호출기(삐삐)가 동시다발적으로 폭발했고, 다음 날인 18일에도 수도 베이루트 등에서 무전기 등 무선기기 폭발이 잇따르면서 수천 명의 사상자를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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