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을 기미 안 보이는 광주·전남 여행…"300만원 지원금도 부족"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참사의 여진이 한 달 반 넘게 이어지면서, 광주·전남 지역 여행업계의 고심이 깊어진다. 정부와 유관 기관이 적극 지원에 나섰으나, 무안국제공항 폐쇄 장기화로 부진이 길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11일 여행업계와 전남도에 따르면 최근 광주·전남 지역의 여행 취소율은 90%를 웃도는 수준이다. 성수기인 설날 연휴와 겨울방학 기간에도 관광 수요가 급감하면서 대규모 여행과 개별여행(FIT)등 예약이 멈췄다. 지난 한 달간 전남에서 670개 여행사가 판매한 여행상품 927건 중 891건(96%)이 취소됐다.
원인은 지난해 12월 발생한 무안 제주항공 참사다. 무안국제공항은 연간 40만명 이상이 방문하는 전남 지역의 유일한 국제공항으로, 중국·일본·대만 등 해외 관광객을 유치해 왔다. 그러나 사고 여파를 우려하는 관광객이 늘면서 국외 방문은 사실상 '0'인 상태다. 광주의 한 국제 여행사 관계자는 "1달 넘게 하루에 1건도 문의가 오지 않는다"며 "코로나19 시기와 비교해도 (관광객 수가)20%도 안 된다"고 말했다.

지역 여행업계에서는 지원 규모를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남도가 여행사 1곳당 300만원의 홍보 마케팅비를 지원하고, 관광 진흥기금 지원액을 120억원에서 160억원으로 늘리는 등 대책을 고심 중이지만 효과는 미미하다는 지적이다. 김영신 전남관광재단 대표도 최근 열린 한국관광공사 설명회에서 "300만원은 간에 기별도 안 간다"며 "영세 여행사가 많아 은행 융자도 쉽지 않다"고 호소했다.
특히 무안국제공항 폐쇄가 10월까지 장기화되면서 국제 관광객 유치가 어려워진 만큼, 대안 마련을 더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역 여행업계는 직접적인 지원금 확대와 공공기관의 MICE(기업회의, 인센티브관광, 국제회의, 전시) 유치 지원 등을 호소한다. 김해나 인천 등 다른 국제공항은 거리가 멀기 때문에, 광주공항 국제선의 일시적 개항 등도 대안으로 언급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 등 단체는 긴급 지원을 검토 중이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도 이날 광주·전남 지역을 찾아 지역 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기금 특별융자와 배상책임보험 한시 지원 등 지원 방안 강화와 다각적인 협력 방안을 제시할 방침이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올해 광주·전남 연간 관광객은 평년 수준인 6000만명의 절반도 안 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며 "세계양궁선수권대회, 세계인권도시포럼 등 올해 광주·전남에서 개최가 예정된 국제 행사의 성료를 위해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진영 기자 jahiyoun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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