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예 웨스트, 슈퍼볼 광고로 나치 문양 티셔츠 판매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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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유명 래퍼 칸예 웨스트가 웹사이트에서 나치 독일의 상징인 하켄크로이츠 문양이 새겨진 티셔츠를 판매해 논란을 빚었다.
웨스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나치 찬양 및 각종 혐오 발언을 지속해 왔는데, 현재 그의 엑스(X) 계정은 비활성화 처리됐다.
웨스트는 2022년 12월에도 X에 유대인을 상징하는 '다윗의 별' 안에 나치 문양 스와스티카를 합성한 이미지를 올려 논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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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L "히틀러 나치 주요 상징, 용납될 수 없어"
혐오성 발언 이어가던 X 계정은 비활성화

미국의 유명 래퍼 칸예 웨스트가 웹사이트에서 나치 독일의 상징인 하켄크로이츠 문양이 새겨진 티셔츠를 판매해 논란을 빚었다. 웨스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나치 찬양 및 각종 혐오 발언을 지속해 왔는데, 현재 그의 엑스(X) 계정은 비활성화 처리됐다.
CNN에 따르면 웨스트는 9일(현지시간) 미국 내셔널풋볼리그(NFL) 결승전인 슈퍼볼 중계의 중간 광고 때 자신의 웹사이트인 이지닷컴을 홍보했다. 광고는 웨스트가 치과 의자에 앉아 아이폰으로 촬영한 30초짜리 영상으로, 사람들을 자신의 웹사이트로 접속하라고 유도하는 내용이었다.
웨스트가 홍보하는 주소로 접속하면 이지닷컴 첫 화면으로 연결됐고, 여기엔 다른 제품 없이 흰색 티셔츠에 검은색 갈고리 십자 모양의 하켄크로이츠가 그려진 티셔츠 하나만 판매되고 있었다. 상품 페이지에는 설명 없이 'HH-01'이라는 글자만 적혀 있었고, 판매 가격은 20달러(약 2만9,000원)로 책정됐다.

나치를 암시하는 티셔츠 판매에 미국의 유대계 옹호단체인 반(反)명예훼손연맹(ADL)은 즉각 반발했다. ADL은 성명을 내고 "스와스티카(하켄크로이츠)는 히틀러가 나치의 주요 상징으로 채택한 기호"라며 "20세기 중반 나치의 추종자들을 결집시켰고 지금도 반유대주의와 백인우월주의의 상징으로 공포와 위협을 가하고 있다. 이런 행동은 절대로 용납될 수 없다"고 밝혔다.
또한 ADL은 "티셔츠에 붙은 라벨인 'HH-01'은 '하일(만세) 히틀러'를 의미하는 코드"라며 "칸예가 지난주부터 끊임없이 사악한 반유대주의를 트윗했다. 더 나쁜 것은 그가 슈퍼볼 기간 동안 자신의 웹사이트를 광고하며 이미 거대한 자신의 소셜미디어 청중을 넘어 (반유대주의를) 확산시킨 것"이라고 비판했다.
실제로 이 같은 '나치 문양 티셔츠'는 그가 8일부터 X를 통해 반유대주의적이거나 혐오성 메시지를 연달아 올린 후 나왔다고 NBC뉴스는 밝혔다. 웨스트는 X에 "나는 나치다. 나는 히틀러를 사랑한다"거나 "나는 인종차별주의자고 선입견은 이유가 있어서 존재한다"는 등의 문제성 발언을 계속해서 올렸다.

웨스트는 최근 "제 발언을 허용해 준 일론 머스크에게 감사하다"는 글을 X에 올리기도 했다. 웨스트는 2022년 12월에도 X에 유대인을 상징하는 '다윗의 별' 안에 나치 문양 스와스티카를 합성한 이미지를 올려 논란이 됐다. 웨스트의 포스팅 약 5주 전 X를 사들였던 일론 머스크는 이에 대해 "웨스트가 폭력 선동에 대한 규제를 위반했다"는 게시물과 함께 그의 계정을 정지시켰다가 약 8개월 만에 복원하기도 했다.
현재 웨스트의 X 계정은 비활성화 처리된 상태다.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는 "지난 며칠간 차별적, 반유대적 발언을 일삼던 칸예 웨스트의 계정이 결국 정지됐다"고 밝혔다. 웨스트가 자발적으로 SNS를 비공개 처리한 것인지, 혹은 X 측이 임의로 비공개 처리한 것인지 여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020716170002525)
박소영 기자 sosyo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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