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 목소리에 화답한 HL홀딩스…"밸류업 좋은 선례 남겼다"
"일반 주주 요구 사항 반영…소통 확대될 듯"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HL홀딩스가 일반 주주들의 목소리에 화답했다. 회삿돈으로 산 자사주를 재단에 무상으로 넘기기로 했던 계획을 철회한 데 이어 보유 중인 자사주 전량을 소각하기로 했다. 배당과 추가 자사주 매수 계획도 내놨다.
시장에서는 달라진 HL홀딩스의 주주 소통과 환원정책에 대해 '밸류업의 좋은 선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L홀딩스(060980)는 보유 중인 자사주 47만 주를 전액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발행주식 수 대비 4.8%로, 소각 예정 금액만 162억 원에 달한다.
또 올해 130억 원어치 매수를 시작으로 2027년까지 330억 원의 자사주를 사들여 소각할 예정이다. 이는 현재 시가총액의 10%에 육박하는 금액이다. 2027년까지 최소 2000원의 주당배당금(DPS)도 발표했다.
지난해 11월 HL홀딩스가 비영리재단 법인을 설립해 자사주 47만 193주(약 163억 원 규모)를 무상 출연하는 방안을 추진했던 것을 고려하면 180도 달라진 행보다.
당시 자사주를 재단에 넘기면 오너 일가는 경영권 방어를 위한 우호 세력이 생기는 셈이지만, 일반 주주들의 주주가치는 훼손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밸류업 역행이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2대 주주인 VIP 자산운용은 물론 기업 지배구조 전문가 단체인 한국거버넌스포럼까지 반대에 나섰다.
결국 HL홀딩스는 자사주 재단 무상출연 계획을 철회한 데 이어 일반 주주들의 요구대로 자사주 전량 소각을 결정했다. 여기에 배당과 추가 자사주 매수, 소각까지 더 강화된 주주환원 정책을 내놨다.
김민국 VIP투자자문 대표는 "극단적인 갈등 상황까지 가지 않고 더 긍정적인 방향으로 해결돼 다행"이라며 "회사에서 자사주 소각을 포함해 더 적극적인 쪽으로 추가적인 주주정책을 공표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HL홀딩스의 자사주 소각과 추가 주주 환원정책이 밸류업의 좋은 선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주주들의 목소리가 반영돼 주주권한이 지켜진 사례기 때문이다.
앞으로 주요 경영 결정에서도 일반 주주들의 목소리가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회사가 일반 주주들의 목소리를 듣기 시작한 것은 긍정적"이라며 "주주들과 소통이 늘고, 주주환원정책이 확대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k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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