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이준석 '부정선거' 끝장토론, 음모론자들은 설득되지 않았다

금준경 기자 2025. 2. 11. 11:18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20년 부정선거 끝장토론 영상 다시 보니… 아무리 반박해도 새로운 의혹제기

[미디어오늘 금준경 기자]

▲ JTBC '썰전' 갈무리.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황교안 전 국무총리 등에게 부정선거 관련 공개토론을 제안하고 나섰다. 이준석 의원은 지난달 29일 JTBC '썰전'에 출연해 “대통령 권한대행까지 지내셨으니 이분을 설득하거나 제압하면 부정선거 논란이 종식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과거에도 부정선거 토론을 한 적 있다고 밝혔다.

2020년 4월 이준석 의원은 펜앤드마이크TV 유튜브를 통해 2시간20여분 동안 토론에 나섰다. 토론회에는 당시 직함 기준으로 이준석 미래통합당 최고위원, 양선엽 공정선거국민연대 대표, 이경전 경희대 경영학과 교수, 오동길 사전선거조작 고발인 등이 출연했다. 당시 영상을 보면 어떻게 반박하더라도 쏟아지는 의심을 막지는 못했는데, 이번에도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 당시 토론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 번째 의혹은 우체국 매수론이다. 양선엽 대표는 사전투표 가운데 지역구 밖에 거주하는 유권자의 관외투표용지를 옮기는 과정에서 부정선거가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투표용지가 담긴 봉투를 제대로 밀폐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양선엽 대표는 “갑자기 (우체국에서) 알바처럼 보이는 소녀들이 나왔다”며 이들이 조작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도 했다. 이준석 최고위원은 “(우정사업본부) 이 조직을 뭘로 대체하자는 건가. 다 매수됐으니 감시를 붙이자고 할 거 아니냐. 감시하는 사람은 또 누가 감시하냐”라고 반박했다.

▲ JTBC '썰전' 갈무리. 2020년 4월 부정선거 토론을 언급하는 대목.

두 번째 의혹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입설이다. 양선엽 대표는 그 근거로 “선관위에 밤에 불 켜진 사무실이 수두룩했다”고 했다. 이준석 최고위원이 투표함은 CCTV로 감시한다고 하자 오동길 사전선거조작 고발인은 CCTV 조작 가능성을 제기하며 “해결책으로 강아지나 고양이라도 이 공간에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준석 최고위원은 “CCTV에 투표함이 가만히 있으면 제대로 관리되고 있다고 보는 게 정상적인 사고”라고 했지만 설득되지 않았다.

세 번째 의혹은 '봉인지 조작'이다. 한 투표소에서 참관인 서명을 한 사람의 이름이 다른 필체로 조작됐다는 내용이다. 이준석 최고위원이 필체가 동일하다고 판정났고 의혹제기자가 허위사실유포로 처벌 받은 전력이 있다고 하자 양선엽 대표는 “대령 출신이고 경북고 선배님이시다”라고 답했다. 또 양선엽 대표는 한 참관인이 봉인지에 서명한 투표함이 나중에 보니 다른 봉인지로 교체 됐다며 “바꿔치기”를 주장했으나 해당 참관인은 오전에만 참관하고 오후에 참관하지 않은 상황에서 봉인지가 훼손돼 다시 붙인 것으로 판명났다.

넷째는 '접힌 자국 없는 비례투표용지' 의혹이다. 양선엽 대표는 “용지를 접지 않은 표가 나왔다. 저렇게 긴 걸 안 접고 어떻게 넣냐”라고 했다. 접힌 자국이 남지 않게 말아서 넣는 경우가 있다고 입을 모았지만 설득되지 않았다.

다섯째, 전자개표기 등을 통한 개표조작 의혹으로 현재 가장 주요하게 제기되는 음모론 중 하나다. △여러 지역에서 양당의 득표수가 '63:36'로 일치한다는 의혹 △주요 후보들의 관외 사전투표로 얻은 득표수를 관내 사전투표 득표수로 나누면 '0.39'라는 일정한 숫자가 나온다는 의혹 △사전투표에서 민주당 표가 천편일률적으로 높게 나왔다는 의혹 등이다.

이준석 최고위원은 “36% 중 관내투표는 투표 당일에 까기 때문에 결과를 바꾸기 어렵다. 언제 어떻게 예측해서 (사전) 관외투표를 조작해야 이렇게 숫자를 맞힐 수 있나”라고 하자 양선엽 대표는 “이준석 위원 과학고 나오고, 카이스트 나오셨는데 합리적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맞받았다. “프로그래머가 조작할 수 있다”고도 반박했다.

공통된 숫자가 나오는 문제는 이전 선거 때도 있었다는 반박에 양선엽 대표는 “바늘도둑이 소도둑이 된다. 조금 해봤는데 사람들이 못 알아보니 이번에는 확실히 한 거다”라고 답했다. 이준석 최고위원은 “박근혜 정부가 테스트한 바늘도둑이 문재인 정부에서 소도둑이 됐다?”라며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이어 선관위원들이 많이 바뀌었다는 지적에 양선엽 대표는 “선관위가 사실상 다 알지만 민주노총에서 다 돼 있고 믿을 수 없는 정황이 많다. 기본적으로 선관위는 범죄적 집단”이라며 '민주노총'을 꺼내들었다.

▲ 2020년 4월 '펜앤드마이크' 토론 갈무리

이어 양 대표는 “(투표용지에 있는) 큐알코드에는 투표자의 성향까지 들어간다”는 큐알코드 의혹을 제기했고, 한국산 전자개표기로 인한 부정선거가 많기에 '수개표'를 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이어졌다. 사실상의 수개표를 이미 하고 있고, 해외에서 한국산 전자개표기로 인한 조작 의혹 역시 실체가 불분명하고, 다시 개표해도 결과는 같다는 반박에도 양선엽 대표는 동요하지 않았다.

모두발언에서 이준석 최고위원은 “(부정투표라는) 접근 방식은 과거 김어준씨 등이 들고 나온 선거불복 프레임”이라며 “이후 3~4년간 진보진영이 나꼼수에 끌려다니는 정치양태 보이면서 힘들어 했는데 (보수진영은) 그럴 시간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준석 최고위원은 마지막 발언을 통해 “불순한 의도가 있는 사람이 있으면 배척하고, 합리적 의심하는 사람끼리 대화해야 한다”고 보수층을 향해 촉구했다.

그러나 음모론을 믿는 이들은 설득되지 않았다. 마지막 발언까지 양선엽 대표는 부정선거를 주장했다. 댓글에는 상식과는 달리 양선엽 대표가 이겼다고 본 이들이 적지 않았다. 5년이 지난 현재 보수진영에선 이준석 의원이 우려했던 것 이상으로 선거부정 음모론이 더욱 크게 확산됐다.

Copyright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