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가문 밈 코인 투자자 수십 만 명 3조원 손실

트럼프 취임 3일 앞두고 발행된 $Trump 코인
후 11만 원까지 올랐다가 2만5000원으로 폭락
중국계 1600억 이익…트럼프 가문 1500억 수수료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지난달 17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소셜 미디어 계정에 가족이 발행한 암호 화폐 $Trump에 대해 글을 게시한 지 2분도 지나지 않은 오후 9시 쯤 수상한 거래가 포착됐다.

6QSc2Cx로 시작하는 고유 식별 코드를 가진 암호 화폐 지갑이 1,096,109 달러(약 159억3194만5768.50 원) 상당의 $Trump 토큰을 개당 18센트에 구매했다. 거래가 이뤄진 직후 $Trump의 가격이 75달러까지 빠르게 올랐다.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투자자는 이 거래로 이틀 만에 최대 1억900만 달러(약 1585억 원)의 이익을 냈다.

투자자 일부가 중국 거주자인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이후 많은 투자자들이 $Trump 가격 폭락으로 20억 달러(약 2조9074억 원) 이상의 손실을 입었다.

이번 주 중반까지 $Trump에 투자했다가 손실을 본 암호 화폐 지갑이 81만 개 이상으로 나타났다. 이중 상당수가 트럼프 지지자들 소유 지갑이다.

$Trump가 급등한 이후 거래를 시작한 여러 인기 암호 화폐 거래소에서 이루어진 거래는 포함되지 않아 실제 손실 규모는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 $Trump의 가격은 현재 최고가였던 75달러의 4분의 1 수준인 17달러 선이다.

체이널리시스 자료에 따르면 트럼프 가족과 관련자들에게 거의 1억 달러(약 1454억 원) 가까운 수수료가 지급됐다. 이익금은 아직 현금화되지 않았다.

트럼프는 취임을 3일 앞두고 $Trump의 발행을 발표하면서 자신의 트루스 소셜과 일론 머스크의 X 등 소셜 미디어에 "트럼프 커뮤니티에 가입하세요. 지금 $Trump를 확보하세요!"라며 $Trump 코인을 홍보했다.

전직 금융 규제 당국자들은 밈코인들은 초기 대량 매수를 통해 가격을 올린 뒤 매도하는 방식으로 뒤늦게 산 사람들에게 손실을 전가하는 것이 일반적 방식이라고 지적했다.

현재까지 트럼프나 그의 측근이 $Trump 가격을 인위적으로 조작하거나 내부 정보를 이용한 거래를 했다는 직접적인 증거는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Trump 밈 코인의 경우 트럼프 가족이 밈 코인 수익 모델로 이익을 얻었고 암호 화폐에 대한 규제를 중단시키려 시도한다는 점에서 문제가 된다.

그럼에도 트럼프와 아들들은 암호 화폐 산업에 갈수록 더 적극적이다.

지난주, 트럼프 소유 소셜 미디어 트루스 소셜의 운영사인 트럼프 미디어 & 테크놀로지 그룹이 금융 서비스 산업에 진출한다면서 트루스파이(TruthFi)라는 브랜드를 런칭하고 비트코인에 연계된 코인을 발행한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yjkang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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