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친환경적이지 않다?"…트럼프도 등 돌린 '종이빨대'의 해명

김성진 기자 2025. 2. 11.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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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각) 플라스틱 빨대로 회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종이빨대가 "말도 안된다", "(친환경) 효과가 없다"고 주장한다.

머니투데이가 지난 8일 'MT리포트-무너지는 종이빨대 산업' 기획을 보도한 후에도 '종이빨대가 사실 친환경적이지 않다'는 반응이 적지 않았다.

국내 종이빨대 중에는 아예 코팅 없이 종이만의 강도를 높인 제품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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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무너지는 종이빨대 산업] 보도 후 댓글들/그래픽=이지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각) 플라스틱 빨대로 회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2035년까지 연방 정부 내 어떤 플라스틱이든 사용을 단계적으로 폐지한다는 바이든 행정부의 계획을 뒤집은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종이빨대가 "말도 안된다", "(친환경) 효과가 없다"고 주장한다.

머니투데이가 지난 8일 'MT리포트-무너지는 종이빨대 산업' 기획을 보도한 후에도 '종이빨대가 사실 친환경적이지 않다'는 반응이 적지 않았다. 종이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나무를 사용하는 등 다양한 측면에선 이런 지적이 사실에 부합하지만, 또 오해의 여지도 있다. 종이빨대를 둘러싼 오해에 대해 자세히 들여다봤다.

▶종이빨대를 만들려면 결국 나무를 베야 하는 것 아닌가.
= 당연히 나무를 베야 한다. 심지어 나무를 새로 베야 한다. 폐지를 재활용해 만드는 종이빨대는 없다. 강도가 충분히 안 나온다. 다만 나무를 베더라도 아마존 밀림이나 설악산 소나무숲 같은 자연림을 베는 것은 아니다.

다른 OECD 국가들처럼 한국도 불법벌목하지 않은 '합법목재'만 사용해야 한다. 국제산림관리협의회(FSC) 등의 인증을 받은 별도 경제림에서 목재를 조달해야 한다. 경제림은 나무를 벤 자리에 나무를 바로 다시 심거나 구역을 나눠 순환경작하는 식으로 관리한다. 인위적으로 나무, 숲 면적을 늘리는 효과가 있다.

한국에는 종이 생산을 위한 경제림은 없다. 종이용 목재는 전부 해외에서 조달한다. 경제림에선 보통 30살을 넘긴 나무를 벌목한다. 나무는 해당 나이를 넘으면 탄소흡수율이 급격히 떨어진다. 벌목은 '새로고침'하듯 숲의 탄소흡수 성능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코팅 때문에 땅에서 분해 안되는 것 아닌가.
= 폴리에틸렌(PE) 코팅 얘기다. 과거에는 PE 코팅을 많이 했다. 현재 국내에 PE 코팅을 하는 종이빨대는 없다. 수성 아크릴레이트 코팅을 하거나 아예 코팅을 하지 않는다. '수성'이란 물에 녹는다는 뜻이 아니다. 코팅액을 섞은 용매가 물이었다는 뜻이다. 수성 페인트를 떠올리면 된다.

수성 아크릴 코팅은 PE 코팅보다 친환경적이다. 땅에 묻으면 생분해된다. 하지만 아크릴도 결국 플라스틱의 일종이기 때문에 미세플라스틱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지적도 있다. 국내 종이빨대 중에는 아예 코팅 없이 종이만의 강도를 높인 제품도 있다. 캐나다에서는 식물성 코팅액도 개발됐다.

▶플라스틱보다 탄소배출량이 많지 않은가.
= 2022년 미국환경보호국(EPA) 보고서의 지적이다. 플라스틱 빨대의 원료인 폴리프로필렌(PP)을 생산할 때보다 종이를 생산할 때 이산화탄소가 5배 많이 배출된다고 분석했다. 따져볼 문제가 많다.

종이 생산에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많다고 계산한 건 '벌목' 때문이다. 벌목당하면 나무는 흡수하고 있던 탄소를 배출한다. EPA 보고서는 이것이 신규 탄소배출이라고 봤다. 하지만 나무가 자라며 흡수한 탄소를 그대로 내뱉기 때문에 '탄소중립'이라 보는 시각도 있다. 벌목 이후의 공정에서는 종이 생산이 플라스틱 생산보다 탄소배출이 적다. 같은 양을 생산 시 절반 이하다.

▶재활용 못하지 않나.
= 재활용은 못 한다. 현재 '일반쓰레기'로 버려서 그렇다. 분리배출만 한다면 휴지, 핸드타올, 택배상자 등으로 재활용할 수 있다. 음료 등 이물질이 묻어 있어도 상관 없다.

▶가격이 너무 비싼 것 아닌가.
= 실제로 종이빨대는 플라스틱 빨대보다 2.5~3배 비싸다. 하지만 수요가 늘어나고 규모의 경제가 발동하면 가격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정부가 방향을 정하고 유지한다면 기술이 발전하고 가격도 저렴해질텐데, 단기간에 '음료 맛을 해친다' 혹은 '냄새 난다'는 지적에 발전할 싹이 잘라져버린 측면도 있다.

김성진 기자 zk00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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