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철강 25% 관세 내달 4일 발효…"車·반도체 검토"(종합)

류정민 특파원 2025. 2. 11.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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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확장법 232조 따른 철강·알루미늄 관세 복원…韓 타격 우려
'항공기 구매' 호주엔 면제 논의할 듯…"상호관세도 이틀 내 발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미국에 수입되는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포고문에 서명한 뒤 이를 들어 보이고 있다. 2025.02.11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철강과 알루미늄에 25%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 집무실에서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이 배석한 가운데 이 같은 내용의 포고문에 서명하면서 두 품목에 대한 관세 부과에 대해 "어떠한 예외나 면제도 없다(No exceptions or exemptions)"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무역 정책은 철강 및 알루미늄 산업을 망가뜨렸다"며 "미국의 제조업과 생산의 미래 부흥을 위해 철강과 알루미늄을 외국이 아닌 미국에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제 우리의 위대한 산업이 미국으로 돌아올 때이며, 많은 것 중 첫 번째로 철강과 알루미늄 산업을 보호하는 것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에서 생산하는 모든 제품은 관세가 없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 만들면 캐나다에서 만든 제품이 필요하지 않다"며 "이것이 바로 캐나다가 우리의 51번째 주가 되어야 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또 "미국에 많은 사업체가 문을 열 것"이라며 "앞으로 4주 동안 매주 모임을 가질 예정으로, 자동차와 의약품, 반도체에 대해서도 (관세를)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특히 트럼프는 "자동차는 매우 크고 중요한 산업이 될 것이며 미국은 그 어느 때보다 강해질 것"이라고 부연했다.

백악관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2018년 기존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조사를 연장하는 두 가지 포고문에 서명했다"면서 "포고문은 철강 관세 25%를 복원하고, 알루미늄 관세는 10%에서 25%로 올리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번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25% 관세는 오는 3월 4일부터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이번 철강·알루미늄 관세 적용 대상에 완제품도 포함된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때 무역확장법 232조를 적용, 국가 안보를 이유로 철강 제품에 25%, 알루미늄에는 10%의 관세를 각각 부과한 바 있다.

한국은 당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연계한 협상을 통해 철강 관세를 면제받는 대신 대미 철강 수출 물량을 2015~2017년 3년 평균의 70%로 제한하는 '절대 쿼터제'를 적용받았다. 이에 현재까지 한국은 무관세 수출 물량이 연간 약 260만톤으로 유지되어 왔다.

그러나 이번 예외 없는 관세 조치로 한국산 철강 제품에도 25%의 관세가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미국에 수입되는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포고문에 서명을 한 뒤 취재진을 만나고 있다. 2025.02.11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CNBC가 보도한 미 상무부 산하 국제무역청(ITA)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대미 철강 수출액이 가장 많은 국가는 캐나다(71.4억 달러, 약 10조 원)였고, 이어 멕시코(35억 달러), 브라질(29.9억 달러), 한국(29억 달러), 독일(19억 달러), 일본(17.4억 달러), 대만(13.2억 달러), 베트남(11.3억 달러), 이탈리아(8.9억 달러), 중국(8억 달러) 순으로 수출액이 많았다.

지난해 대미 알루미늄 수출액은 캐나다가 94억2000만 달러로 가장 많았고, 아랍에미리트(9.2억 달러), 한국(7.8억 달러), 중국(7.7억 달러), 바레인(5.3억 달러), 아르헨티나(4.7억 달러), 인도(4.4억 달러), 멕시코(3.6억 달러), 독일(3.2억 달러) 등의 순이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자동차와 반도체, 의약품에 대해서도 관세 부과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우리나라 핵심 산업인 자동차와 반도체도 수출에 타격이 우려된다.

앞서 예고했던 '상호 관세'에 대해서는 "앞으로 이틀 내에 부과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제 '상호적인 관계'로 전환할 때이며, 앞으로 이 말을 아주 많이 듣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호주 철강 제품은 관세 면제를 고려하고 있다는 게 사실인가'라는 질문에는 "우리는 호주에는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호주는 미국에 몇 안되는 흑자 무역국가 중 하나인데, 그들이 비행기를 많이 구입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무역 흑자국가에 대해서는 일부 철강 관세 면제를 고려할 수도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아울러 상대국의 보복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신경 쓰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ryupd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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