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발' 관세전쟁이 왜 환율을 흔들까요? [경알못 환율 설명서]

조서영 기자 2025. 2. 11.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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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쿠프 경제학 스터디카페
‘경알못’ 환율 전문점 6편
트럼프 관세 인상 단행해
그러자 원·달러 환율 급등
연준 기준금리 올릴 수 있어
기준금리 올리면 달러 강세
그에 따라 환율 상승하는 것
관세전쟁 환율에 어떤 영향 미칠까

# 우리는 '경알못' 경제카페: 환율 전문점 5편에서 외환당국이 환율 급등을 억제하기 위해 국민연금과 맺는 거래인 '외환스와프'를 알아봤습니다. 어떤가요? '경알못'을 위한 환율 전문점을 통해 환율이 좀 가까워지셨나요?

# 이번 편에선 관세가 환율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볼 예정입니다. 트럼프발發 관세 전쟁이 심각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미국에 수입되는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뒤 "이번 관세 부과에 예외나 면제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자동차, 반도체, 의약품 관세도 검토 중"이라고 으름장을 놨습니다. 우리에겐 모두 중요한 산업군입니다. 우리나라 환율은 어디까지 갈까요? '경알못' 경제카페: 환율 전문점 6편 '관세'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인상 정책을 본격화하자 원·달러 환율이 가파르게 올랐다.[사진 | 연합뉴스]

지난 3일 원·달러 환율이 1470원대로 급등했습니다. 장중 1472.5원까지 올라갔는데, 이는 1월 13일 장중 고가 1474.3원을 찍은 이후 최고치입니다. 조금씩 떨어지던 환율이 다시 치고 올라간 셈인데,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걸까요? 네, 아신다고요. 맞습니다. 그 배경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있습니다. 트럼프발 관세 전쟁이 환율을 끌어올리는 변수로 작용했습니다.

자! 그럼 트럼프의 '말'에 따라 출렁인 환율을 보실까요? 지난 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멕시코·중국에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여기엔 4일부터 멕시코와 캐나다의 모든 수입품에 25%(석유·천연가스 10%), 중국엔 10%의 관세를 부과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죠.

상대국들은 곧바로 미국에 보복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캐나다와 중국은 세계무역기구(WTO)에 미국을 제소하겠다는 의사도 밝혔습니다. 관세 전쟁 발발 우려와 함께 앞서 언급한 것처럼 환율이 출렁였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3일 캐나다·멕시코의 관세 인상 시행 시점을 한달 유예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러자 환율이 곧바로 '하락'으로 응답했습니다. 4일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8.2원 내린 1459.0원에 출발했고 주간 거래 종가는 전일보다 4.3원 떨어진 1462.9원을 기록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따라 환율이 오르내린 겁니다. 그렇다면 관세와 환율은 어떤 상관관계가 있을까요?

자! 지금부터 '경알못'을 위한 환율 전문점을 열어보겠습니다. 우선 관세를 끌어올리면 인상을 단행한 국가의 물가가 오릅니다. 현재에 적용하면, 미국의 물가가 먼저 상승한다는 겁니다. 함수는 쉽습니다. 가령, A기업이 미국에 100원짜리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고 가정합시다. 미국이 관세를 인상하면, 해당 제품에도 '관세인상분'만큼의 가격이 덧붙습니다. 당연히 소비자 제품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겠죠.

이를 경제학자나 미디어에선 '인플레이션'이라고 말합니다. "트럼프가 관세를 인상하면 미국에 인플레이션이 불어닥칠 거다", 뭐 이런 식이죠. 이쯤 되면 누가 등장할까요? 맞습니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입니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연준은 기준금리 인상카드를 만지작거릴 겁니다. 이를 눈치챈 미 시장 관계자들은 선제적으로 '시중금리' 상승을 유도하겠죠.[※참고: 많은 언론이나 학자들이 이야기하는 '미 관세 인상→인플레이션→금리상승→금리인상→강달러→다른 나라 통화 약세'란 고리가 바로 이겁니다.]

다시 기준금리 이야기로 돌아와 볼까요? 연준이 기준금리를 끌어올리면 미국 시장에 돈이 쏠립니다. '경알못' 환율 전문점에서 거듭 설명한 것처럼 통화는 쏠리면 강해집니다. 달러가 강세를 띠게 되는 거죠. 달러가치가 올라가면 한국·캐나다·멕시코 등 다른 나라의 통화는 상대적으로 약세를 띠면서 환율이 상승합니다.

여기까지 잘 따라오고 계신가요? 그럼 이쯤에서 뉴스 한토막을 읽어볼까요? 원문을 그대로 실어볼게요. "관세 인상이 자칫 꺼져가는 인플레이션의 불씨를 다시 지필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트럼프의 경제 정책은 인플레이션 종식을 선언하고 싶은 미 연준의 위험 요인이 되고 있다. 다보스포럼에서 화상으로 연설한 트럼프는 미국만이 아니라 전 세계가 기준금리를 낮춰야 한다고 촉구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저금리 기조로의 전환을 가로막는 장벽 가운데 하나가 바로 그가 더 높이려는 관세다(관세로 미국 황금기 열겠다는 트럼프… 인플레이션 덫에 빠질까·2025년 1월 25일)." 어떠세요? 잘 읽히시나요?

이제부턴 트럼프발 관세 전쟁의 위험성을 이야기해 볼게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우리나라가 타격을 입은 건 이전에도 있었습니다. 2018년 트럼프 1기 정부가 한국의 일부 품목에 관세를 부과했습니다.

그러자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대거 이탈했습니다. 2018년 10월 한달 동안 외국인 투자자가 순매도한 규모는 4조원에 달합니다. 곧바로 코스피가 얼어붙었습니다. 2018년 1월에 2598.19까지 올라갔던 코스피지수가 10월 1996.05로 23.2%나 하락했죠. 트럼프발 관세 전쟁의 위험성이 그만큼 크다는 겁니다.

"캐나다와 멕시코의 관세 인상 시점을 한달간 유예했으니 우리도 괜찮지 않겠는가"란 말도 나오지만, 글쎄요. 안심하긴 이릅니다. 한달간 관세 인상 여부를 협상하는 캐나다와 멕시코와 달리, 중국엔 4일 0시부터 10% 관세 인상 조치가 시행됐습니다.

여기에 트럼프 정부는 다른 국가에도 표적을 겨누고 있습니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일 메릴랜드주州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다음 관세 표적은) 확실히 유럽연합(EU)"이라며 "EU와 영국 등 다른 나라들에 더 가파른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면서 으름장을 놨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압박에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EU는 필요한 곳에서 거친 협상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대응했죠.

[사진 | 연합뉴스]

트럼프발 관세 전쟁이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원·달러 환율은 언제든 출렁일 수 있습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일 "트럼프 대통령의 멕시코, 캐나다, 중국을 향한 고율 관세 조치로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우리 경제와 기업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가용 수단을 총동원해 대응하겠다"고 말했습니다만, 컨트롤타워가 없다는 건 너무나 큰 리스크입니다.

트럼프발 관세전쟁은 어떤 양상을 띨까요? 우리나라는 트럼프의 공세를 잘 막아낼 수 있을까요? 지켜볼 일입니다.

조서영 더스쿠프 기자
syvho1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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