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산 혁신, 제일 발목잡는 건 국가…온통 규제 거미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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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위산업이 'K방산'이라고 집중조명을 받은 것은 불과 최근 2~3년 동안의 일이다.
현장에서는 방위산업에 대한 과도한 규제가 아직도 업계에 트라우마로 남아 있다.
한화오션 측은 "도전적인 개발을 해야 하는 사업에 과다한 지체상금을 부과하면 방위산업이 어려운 프로젝트 시도에 나서기를 꺼리게 될 것"이라며 "가혹한 시험 조건이나 도전적 개발 사업은 지체상금을 면제할 수 있다는 규정이 있다"고 주장했다.
납기를 지키도록 만든 규제가 오히려 국산개발을 저해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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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가 육군에 납품한 수리온 의무후송전용헬기 [사진 = 한국항공우주산업(KAI)]](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2/11/mk/20250211084506946odut.png)
방위산업계를 지난 10년간 옭아매고 있는 말이 바로 ‘방산 비리’다. 하지만 실제로 방산 비리로 몰려 감사 대상이 되고 수사를 받았다가 법정에서 유죄 판결이 나온 사례는 많지 않았다. 이 때문에 정권이 사정 정국을 이끌어 가는 수단으로 방산 비리 프레임을 활용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창원의 국가산단에서 만난 한 방위산업체 관계자는 “국가 방위를 위한 일을 한다는 사명감으로 버텼지만 오히려 국가가 더 힘들게 했다”고 소회를 털어놓았다.
대표적 사례로 우리나라의 첫 독자개발 모델 헬리콥터인 수리온의 결빙시험 관련 감사원 감사가 꼽힌다. 개발이 끝나 육군에서 운용 중이던 수리온에 대해 감사원은 2017년 감사를 벌였다. 감사를 통해 기체에 얼음이 끼었을 때 비행을 안정적으로 할 수 있는지 확인이 안 된 상태에서 전력화(실전배치) 결정이 내려졌다고 감사원은 판단했다. 전력화 결정을 내린 당시 장명진 방위사업청장을 비롯한 공무원 3명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수사의뢰했다.
하지만 감사원이 지적한 체계결빙 성능시험은 헬리콥터가 운항 중 얼음이 끼게 된 상태로 비행시간 90시간을 채워야 하는 것이었다. 기온이 낮으면서도 습도가 높아야 얼음이 끼는데 한국에서 이런 날씨를 접하기 쉽지 않았다는 게 수리온을 개발하던 KAI(한국항공우주산업)와 개발사업을 관리하던 정부(방위사업청)의 고민이었다. 결국 외국 사례를 참고하기로 했다. 미국 블랙호크 헬기(UH-60)는 전력화 후 4년 뒤에 체계결빙 시험을 추가로 진행했고, 아파치 헬기(AH-64)도 실전배치 8개월 후에 결빙시험을 마쳤다.
감사원 감사 결과가 공개되자 논란이 이어졌고, 4개월 뒤 정부는 국방부 장관 주재 회의를 열고 체계결빙 시험을 하지 않았지만 수리온 실전배치를 다시 하기로 결정했다. 감사원 수사의뢰도 흐지부지됐다.
![한화오션이 선보인 ‘장보고Ⅲ 배치Ⅰ’ [사진 = 연합뉴스]](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2/11/mk/20250211084510361zlwk.png)
결국 한화오션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한 뒤 2023년 11월 소송을 제기했다. 한화오션 측은 “도전적인 개발을 해야 하는 사업에 과다한 지체상금을 부과하면 방위산업이 어려운 프로젝트 시도에 나서기를 꺼리게 될 것”이라며 “가혹한 시험 조건이나 도전적 개발 사업은 지체상금을 면제할 수 있다는 규정이 있다”고 주장했다. 납기를 지키도록 만든 규제가 오히려 국산개발을 저해하는 것이다.
한 방위산업 전문가는 “모든 제도가 비리 예방에만 초점이 맞춰 있었다”면서 “제도 개선이 이뤄지고 있기는 하지만 결국 운용하는 사람이 어떻게 하는냐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창원 안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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