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청대피소 주말 예약이 늘 꽉 찬 이유 [김윤숙의 흐르는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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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가 오기 전이어서 그렇게 춥진 않을 것이라 생각하며 산불예방 통제기간이 끝난 직후 설악산을 찾았다.
속으로 '역시 설악산은 설악산이구나'란 생각을 하며 옷깃을 여미고 산에 들었다.
특히 직접 산을 보고 느끼지 않으면 절대로 그리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 것이 특징이다.
실제로 오래 산정에 머물며 눈에 한 순간씩 각인된 산의 움직임들을 압축해 작품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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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가 오기 전이어서 그렇게 춥진 않을 것이라 생각하며 산불예방 통제기간이 끝난 직후 설악산을 찾았다. 하지만 출발점인 1,000m 고지 한계령부터 바람이 대단했다. 속으로 '역시 설악산은 설악산이구나'란 생각을 하며 옷깃을 여미고 산에 들었다.
예상보다 추운 바람은 한계령 삼거리를 지나며 차츰 익숙해져 갔지만, 녹지 않고 쌓인 눈이 발목을 굳세게 잡아 산행 속도가 더뎠다. 잘못 디디면 푹 빠지기도 하고, 사람이 다닌 흔적을 따르지 않고 엉뚱하게 짐승의 흔적을 좇으면 조난되니 독도에도 신경 쓰며 올라가야 했다.
그렇게 곤두선 신경은 소청대피소에 이르러 잦아들었다. 마치 따뜻한 집에 온 것 같은 안도감이 들었다. 소청에서 바라보이는 용아장성과 공룡능선은 추운 날씨에 웅크리지 않고 변함없이 멋진 모습으로 거기에 있었다.
다음날 이른 아침 햇살에 빛나는 설악의 풍경을 맞이할 수 있었다. 아름다운 아침 햇살 아래 용아장성과 공룡능선을 보게 되다니 너무 감사했다. 노랗고 붉은 아침햇살과 설악의 봉우리들을 보고 있으니 저절로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아름답다. 이 매력을 맛본 사람들이 늘 컴퓨터 앞에서 소청대피소 예약을 연신 클릭하고 있기에 늘 주말 만석인 것일 터다.
이제 봉정암에서 쌍룡폭포, 영시암으로 내려선다. 하산하는 산길은 햇살이 좋아 포근한 봄날 같았다. 완만하고 긴 산길을 내려오는 동안 내내 마음이 평온했다. 멋진 산이 있고, 얼어 있는 계곡 밑으로 힘차게 흘러가는 물소리가 있었다.

화가 김윤숙
개인전 및 초대전 17회(2008~2024)
아트 페어전 17회(2014~2023)
대한민국 미술대전 특선(30회 국전)
구상전 특선(37회)
인스타그램 blue031900
네이버 블로그 '흐르는 산 김윤숙 갤러리'
'흐르는 산'을 그리는 김윤숙 작가는 산의 포근함과 신비로움을 화폭에 담아내고 있다. 그의 손에서 산은 단순화되거나 다양한 색채와 압축된 이미지로 변형, 재해석된다.
특히 직접 산을 보고 느끼지 않으면 절대로 그리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 것이 특징이다. 실제로 오래 산정에 머물며 눈에 한 순간씩 각인된 산의 움직임들을 압축해 작품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거대하고 위대한 자연. 언제든 가기만 하면 품어 주고 위로해 주며 멀리서도 항상 손짓하는 산. 인공적이지 않은 자연의 아름다움은 언제나 그의 예술의 화두다.
월간산 2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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