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이름도 '비트코인'으로…1년 새 주가 4000% 뛴 이 회사

김희정 기자 2025. 2. 11.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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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한 호텔업체가 비트코인 투자에 올인해 주가가 1년 새 4000% 급등했다.

미국 마이크로스트래티지를 모방해 본업 대신 '비트코인 우선' 전략으로 선회한 결과다.

제로비치 CEO는 "지속적 엔화 가치 하락으로 인해 일본이 비트코인에 적합한 시장이 됐다"며 "많은 투자자가 화폐가치에 하락에 대한 헤지"를 추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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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한 호텔업체가 비트코인 투자에 올인해 주가가 1년 새 4000% 급등했다. 미국 마이크로스트래티지를 모방해 본업 대신 '비트코인 우선' 전략으로 선회한 결과다.

지난 3일 서울 서초구 빗썸 라운지 강남점 전광판에 비트코인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10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암호화폐 지지 정책 여파로 일본에서 비트코인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기업들도 비트코인 투자에 나서고 있는데 1년 새 주가가 40배 폭등한 기업까지 나왔다. 전 골드만삭스 주식 파생상품 거래자인 시몬 제로비치가 경영하는 메타플래닛 얘기다.

제로비치 CEO(최고경영자)는 2013년부터 메타플래닛을 호텔 개발회사로 운영해왔으나 코로나19 팬데믹 침체로 호텔 한 곳을 제외하곤 모두 문을 닫아야 했다. 그러다 450억달러 이상의 비트코인을 축적한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마이크로스트래티지를 모방하기로 했다.

제로비치 CEO는 지난해 비트코인 우선 전략으로 전환했다. 메타플래닛은 1762개의 비트코인(10일 오후 기준 약 2600억원)를 보유하고 있고 올해 말까지 1만개, 내년 말까지 2만1000개로 늘려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회사는 2100만주의 워런트 주식(특정만기에 정해진 가격에 주식을 사고 팔 수 있는 권리)을 발행할 계획이다. 제로비치 CEO는 가상화폐 친화 정책을 내세운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에도 참석했다.

메타플래닛은 현재 남은 유일한 호텔인 도쿄 고탄다 지역의 로얄 오크를 '비트코인 호텔'로 리브랜딩하기로 했다. 여기서 비트코인 관련 세미나와 이벤트를 개최할 계획이다. 제로비치 CEO는 "지속적 엔화 가치 하락으로 인해 일본이 비트코인에 적합한 시장이 됐다"며 "많은 투자자가 화폐가치에 하락에 대한 헤지"를 추구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28일 일본 집권 자민당의 중의원 선거 참패로 엔화 가치가 3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추락한 가운데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엔화를 정리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50분 현재 엔·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68엔(1.1%) 오른 153.62 ~153.63엔에 거래되고 있다. /사진=뉴스1

일본에서는 비트코인 투자시 자본 이득에 대해 최대 55%의 세금이 부과된다. 초보 혹은 소액 비트코인 투자자라면 코인을 직접 사는 대신 메타플래닛처럼 코인 자산을 보유한 기업에 간접투자하는 게 상대적으로 용이하다. 실제 매타플래닛의 개인주주 상당수는 일본 정부가 지난해 초 개편한 주식 소액투자 비과세 프로그램인 NISA(신규 개인저축 계좌)를 통해 주식을 매수했다. 주주수도 지난해 500% 늘어 5만명에 달한다. 대부분 소매 투자자다.

비트코인 덕분에 6년 연속 적자였던 실적도 플러스로 돌아설 태세다. 메타플래닛은 이날 4분기 실적이 흑자로 전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일본에서는 메타플래닛 외에도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리믹스포인트가 지난해 9월 비트코인 12억엔(약 800만달러)를 매수한다고 발표했고 이후 주가가 300% 뛰었다.

김희정 기자 dontsigh@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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