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폐 가능성에도 주가 오르는 삼부토건... 감사 시즌 ‘기현상’
삼부토건 지분 3.5% 가진 디와이디도 이상 급등
12월 결산법인의 2024회계연도 감사 시즌이 시작되면서 부실 종목에 대한 경계심이 커졌지만, 상장폐지 가능성이 제기되는 삼부토건과 그 지분을 일부 보유한 디와이디는 주가가 오르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소식에 투자 자금이 몰린 것인데,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부토건과 그 지분을 보유한 화장품 유통 업체 디와이디 주가가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소식에 급등락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삼부토건은 지난해 8월 한국거래소로부터 관리종목에 지정된 이후 주가가 반토막 났지만, 올해 들어 그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삼부토건 지분을 가진 디와이디의 경우 올해 들어서만 80% 넘게 올랐다.
이런 주가 움직임은 정상적이라고 보기 어렵다. 좀비기업으로 전락한 삼부토건은 상장폐지 가능성이 큰 상태기 때문이다. 삼부토건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이유는 지난해 상반기 감사의견 ‘거절’을 받았기 때문이다.

삼부토건 회계 감사인인 삼일회계법인은 오랫동안 영업 적자를 낸 삼부토건이 당장 필요한 자금을 조달할 능력이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삼일회계법인은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영업적자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2023년 6월 말 기준 회사의 결손금이 2500억원이 넘었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감사의견 비적정 사유인 재무구조가 악화일로라는 점이다. 삼부토건은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은커녕 정상 영업이 이뤄지지 못해 직원들에게 제때 월급을 주지 못하고 있다. 보유한 자산을 매각하며 급한 불을 끄고 있지만, 올해도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을 앞세운 주가조작 의혹이 제기된 것도 악재다.
당장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 것은 아니지만 재무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는 방법이 없어 이대로 가면 상폐 가능성이 크다. 특히 최근 상장 유지 요건이 강화되면서 올해 하반기부터 2년 연속 감사의견 비적정(한정·부적정·의견거절)을 받으면 상장폐지 대상이 된다. 이 때문에 삼부토건은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소액주주가 보유한 지분이 91%가 넘는다.
이일준 대양산업 회장이 이끄는 디와이디는 삼부토건 지분을 3.5% 보유하고 있다. 2022년 디와이디가 삼부토건을 인수하며 최대주주가 됐지만, 지난해 삼부토건 주가가 폭락하자 대출 담보로 제공된 주식에 대한 반대매매가 실행되면서 11.5%였던 지분이 크게 줄었다.
게다가 디와이디는 계열사 삼부토건 때문에 지난해 8월 예일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의견 ‘거절’을 받았었다. 삼부토건이 외부 회계법인으로부터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을 인정받지 못했기 때문에, 삼부토건에 상당한 자금을 출자한 디와이디의 재무제표 역시 합리적으로 평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당시 디와이디는 삼부토건 주식 370억원어치를 보유하고 있고 삼부토건에 대한 단기대여금도 61억원에 달했는데, 이는 디와이디 자산의 65%에 해당하는 금액이었다.
지난해 이뤄진 반대매매 때문에 디와이디가 보유한 삼부토건 지분이 크게 줄었지만, 올해 감사 시즌에 디와이디가 제대로 된 감사의견을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회사 관계자는 “삼부토건 지분이 줄었다고 해서 곧바로 감사의견 비적정 사유가 해소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회계법인의 감사 결과가 나와봐야 알 수 있다”라고 말했다.
디와이디는 최근 부동산 사업 대신 바이오 업체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많은 투자자가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이일준 회장은 회사 지분을 계속 줄이고 있다. 이 회장의 디와이디 지분은 2022년 한 때 32.4%에 달했지만, 지금은 4.2%(10일 기준)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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