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개XX 해봐"..인권위에 방패들고 등장한 ‘캡틴 아메리카'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 등 ‘내란죄 피의자’들의 방어권 보장 등을 담은 안건이 10일 국가인권위원회 전원위원회에 상정될 예정인 가운데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이날 오전 인권위 건물을 점거하고 경찰과 대치했다.
인권위는 이날 오후 3시 17분께 서울 중구 인권위 전원회의실에서 ‘계엄 선포로 야기된 국가적 위기 극복 대책 권고의 건’ 등 안건을 논의하기 위한 제2차 전원위원회 회의를 열었다.
회의에 앞서 국민의힘 박충권, 조배숙,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박홍배, 서미화 등 여야 의원들은 안건에 대한 찬반 입장을 전달하려고 인권위를 찾았다.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안건에 반대하는 단체들의 회의 저지를 막겠다며 이날 오전 9시부터 서울 중구 인권위 건물에 모여들었다. 이들은 태극기와 성조기, 손팻말, 방패 등을 들고 인권위 건물 앞은 물론, 지하 3층부터 14층까지 곳곳에서 대기했다.
특히 오전 11시 30분쯤에는 오후 3시에 ‘윤 대통령 탄핵심판 방어권 보장안’이 상정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지자 30여 명이 전원위원회 회의실이 있는 14층으로 집결했다.
지지자들은 엘리베이터에서 사람이 내릴 때마다 “사상검증 하겠다”,“이재명 개XX 해봐”, “시진핑 개XX 해봐”, “김일성 개XX 해봐”고 외쳤고, 취재진에게도 “어느 언론사에서 왔냐”, “왜 대답하지 않냐”, “좌파 언론이라서 말을 못 하는 거 아니냐”라며 근거 없는 비난을 가하며 출입을 막았다.
한 지지자는 미국 마블 영화 ‘캡틴 아메리카’ 복장을 하고 방패를 든 채 “엘리베이터를 하나씩 막고 못 들어오게 하자”고 외치기도 했다. 그는 14층에 내리려는 시민들을 향해 "방청인증 있냐"고 확인하며 "지금 들어오면 안 된다. 사상검증을 해도 못 들어온다"고 막아서기도 했다.
출동한 경찰과 인권위 직원들은 “1층으로 내려가라”고 안내했지만 지지자들은 “경찰도 못 믿겠다”, “여자들은 내려가고 힘 센 남자들은 여기 있어야 한다”며 엘레베이터 앞에서 버텼다.
지지자들 한편에서는 탄핵에 찬성하는 시위자 대여섯 명이 “내란수괴 윤석열” 등을 외쳤으나 경찰 통제로 양측간 물리적 충돌은 빚어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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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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