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사 만루 강제 등판&직구 승부' 원태인, 아버지의 엄한 조기 교육 덕분에 푸른 피의 에이스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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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푸른 피의 에이스' 원태인은 이른바 큰 무대 체질이다.
원태인은 아버지 원민구 전 감독의 엄한 가르침 덕분에 큰 경기에 강한 투수가 될 수 있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당시 아버지의 깊은 뜻을 이해하지 못했던 원태인은 "너무 속상한 나머지 한 번은 아버지께 '그 상황에서 슬라이더를 던지면 삼진으로 마칠 수 있었는데 왜 자꾸 직구만 던지게 하느냐'고 하소연했다"고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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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손찬익 기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푸른 피의 에이스' 원태인은 이른바 큰 무대 체질이다. 국제 대회 혹은 포스트시즌 같은 중요한 경기에서 더욱더 위력적인 모습을 뽐낸다. 이는 아버지 원민구 전 경복중학교 야구부 감독의 엄한 가르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원태인은 지난 10일 김태균 KBSN 스포츠 해설위원의 유튜브 채널 '김태균 [TK52]'에 출연해 "저는 큰 경기에 나가면 마음가짐이 달라진다. 한국시리즈를 즐겼고 재미있게 했다고 말했지만 사실 그게 안 된다"고 했다.
이어 그는 "부담감과 책임감 이런 게 너무 많다 보니까 큰 경기일수록 더욱 집중하려고 한다. 팬들도 엄청 많이 오시니까 아드레날린이 솟아 나오며 평소보다 구속도 잘 나오고 잘 던지게 된다"고 덧붙였다.
원태인은 아버지 원민구 전 감독의 엄한 가르침 덕분에 큰 경기에 강한 투수가 될 수 있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원민구 전 감독은 대건고, 영남대, 제일은행에서 3루수로 활약했고 프로 초창기에 연고팀 삼성에 지명을 받기도 했지만 아마추어를 고수한 뒤 은퇴, 은행원 생활을 거쳐 지도자에 입문했다.
그는 "제가 중학교 때 눈물을 흘렸다. 2학년 연습 경기할 때 아버지께서 일부러 무사 만루 등 누상에 주자가 있을 때만 계속 내보냈다. 더욱이 변화구 사인은 내지 않고 맞으라고 직구 사인만 냈다. 직구를 던졌다가 (홈런 또는 안타를) 맞으면 아버지께 혼났다"고 했다.
당시 아버지의 깊은 뜻을 이해하지 못했던 원태인은 "너무 속상한 나머지 한 번은 아버지께 '그 상황에서 슬라이더를 던지면 삼진으로 마칠 수 있었는데 왜 자꾸 직구만 던지게 하느냐'고 하소연했다"고 털어놓았다.
또 "이후 아버지께서 더 힘든 상황에 내보냈다. 한두 번씩 막기 시작하니까 너무 재미있더라. 어릴 적에 그런 경험을 한 게 지금에서야 도움이 된다"고 했다.
원민구 전 감독은 원태인이 선발 등판하는 날마다 대구 팔공산 갓바위에 오른다. 데뷔 첫해부터 1군에서 선발 등판할 때마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갓바위에 올라 아들의 승리를 기원한다.
그는 "갓바위에 다녀오면 태인이가 잘 되더라. 밤늦게 산에 오르는 게 힘들지만 자식 잘된다니 기분 좋다. 이런 게 아버지와 자식의 믿음 아니겠는가"라고 웃으며 말했다.
원태인이 대한민국 최고의 선발 투수가 될 수 있었던 건 아버지 원민구 전 감독의 엄한 가르침과 헌신 덕분 아닐까.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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