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소보 총선 집권당 과반 실패…정국 혼란 예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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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칸반도 소국 코소보 총선에서 알빈 쿠르티(49) 총리가 이끄는 집권당이 승리했지만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해 향후 정국 혼란이 예상된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쿠르티 총리의 자결당(LVV)은 전날 치러진 총선에서 개표율 88% 기준 약 41.3%를 득표, 1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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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로마=연합뉴스) 백나리 기자 신창용 특파원 = 발칸반도 소국 코소보 총선에서 알빈 쿠르티(49) 총리가 이끄는 집권당이 승리했지만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해 향후 정국 혼란이 예상된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쿠르티 총리의 자결당(LVV)은 전날 치러진 총선에서 개표율 88% 기준 약 41.3%를 득표, 1위를 차지했다.
야당인 코소보민주당(PDK), 코소보민주동맹(LDK)이 각각 21.8%, 17.8%의 득표율로 그 뒤를 이었다.
4년 전 총선에서 득표율 50%를 웃돌았던 LVV는 이번에는 과반 의석 달성에 실패해 연립 정부를 구성할 파트너를 찾아야 한다. 하지만 좌파 민족주의 성향의 LVV와 우파 친유럽 성향의 PDK, LDK의 노선 차이가 극명한 편이다.
쿠르티 총리는 이날 수도 프리슈티나에서 지지자들에게 총선 승리를 선언한 뒤 "야당은 우리 정부에 맞서기 위해서라면 악마와도 손을 잡는다"며 "그들은 여전히 야당으로 남을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로이터 통신은 쿠르티 총리가 잠재적인 연정 상대들을 모욕했다며 연정 구성 협상 기간에 정국 혼란이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외신은 쿠르티 총리가 부패 근절을 앞세우고 코소보 우선 정책으로 코소보 내 세르비아계 주민에 대해 강경 노선을 취한 데 대해 유권자가 호응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코소보 내전 발발 전 세르비아의 억압 정책에 저항한 학생 운동 지도자 출신인 쿠르티 총리는 임기 내내 강경한 민족주의 정책을 폈다.
지난달에는 세르비아와 국경을 맞대 세르비아계 주민이 많이 사는 북부 지역에서 은행 등 세르비아 정부가 지원하는 기관을 폐쇄했다. 세르비아 차량 번호판에 과태료를 부과하고 세르비아 화폐인 디나르화 사용 금지 정책도 시행했다.
코소보의 160만 인구 중 90% 이상이 일바니아인이지만 북부 일부 지역에서는 세르비아인이 다수를 차지한다. 세르비아계 주민들은 코소보 독립 선언 이후에도 독립을 인정하지 않고 북부 지역에서 자치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유럽연합(EU)과 미국은 쿠르티 총리의 강경 노선이 세르비아와 충돌을 초래하고 민족 갈등을 유발한다고 비판해왔다.
특히 EU는 2023년 코소보 정부에 경제 제재를 가해 총 1억5천만유로(약 2천255억원)의 자금 지원을 중단했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제개발처(USAID) 해체 작업에 착수하면서 코소보는 큰 타격을 입었다. USAID가 1999년 이후 코소보에 지원한 금액은 총 10억달러(약 1조4천515억원)로 코소보의 2023년 기준 국내총생산(GDP)의 약 10%에 해당한다.
쿠르티 총리는 자신이 추진하는 강경 정책이 법치주의 강화를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주장하지만 서방과 관계는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고 폴리티코 유럽판은 지적했다.
nari@yna.co.kr,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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