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쉬어도 쇼트트랙 ‘3관왕’ 압도적 클래스, 최민정 “내 경쟁력 확인…다음 목표는 밀라노 올림픽” [하얼빈 NOW]

박대성 기자 2025. 2. 10.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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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민정 ⓒ곽혜미 기자
▲ 최민정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1년의 공백이 무색했다. 최민정(성남시청)이 정상급 기량으로 금메달을 휩쓸었다.

최민정은 중국 하얼빈 일대에서 열린 ‘2025 동계아시안게임’에서 여자 쇼트트랙 500m, 1000m, 혼성 계주에서 금메달 3개를 획득하며 대회 첫 3관왕에 올랐다.

최민정에서 이번 대회 금메달 확보는 단순한 메달 이상의 의미를 가진 성과다. 지난 1년 동안 공식 경기에 나서지 않으며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고, 다시 스케이트 날 위에 올라서 곧바로 경쟁력을 입증한 대회다.

1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난 최민정은 "이번 대회에서 목표했던 바를 이룰 수 있어 매우 기쁘다"며 "많은 분들께서 공항에서 환영해 주셔서 더욱 실감이 난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최민정이 동계아시안게임에 출전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그는 2017년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 2개(1500m, 3000m 계주), 은메달 1개(1000m), 동메달 1개(500m)를 획득하며 대회를 빛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금메달 3개를 목에 걸며 8년 전보다 더 발전한 모습을 보였다.

최민정은 "8년 전보다 발전한 모습을 보이고 싶다는 생각으로 대회에 임했는데, 더 좋은 성적을 거둬 의미 있고 보람차다"고 말했다. 한층 더 성장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아시안게임 무대에서 다시 한 번 최고의 선수로서 존재감을 확인했다.

▲ 최민정 ⓒ곽혜미 기자

그동안 최민정은 중장거리 종목(1000m, 1500m, 계주)에 강한 선수로 평가받아 왔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약점으로 지적되던 단거리(500m)에서도 금메달을 차지하며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한국 선수 최초로 아시안게임 여자 500m 금메달리스트가 된 것이다.

최민정은 이번 대회를 준비하며 웨이트 트레이닝 강도를 높이고, 스타트 훈련을 집중적으로 연습했다. 그는 "스타트 훈련을 지상과 빙상에서 병행하며 많은 개선을 이뤘다"면서 "삿포로 대회(동메달)보다 더 나은 성적을 목표로 했는데, 금메달을 따고 아시안게임 신기록까지 세우게 되어 더욱 기쁘다"고 밝혔다.

최민정이 기록한 42초885(여자 500m 준결승)는 아시안게임 신기록으로 남게 되었다. 기존 기록(2017년 중국 판커신의 43초371)을 갈아치우며 경기력을 한 단계 더 끌어올렸음을 입증했다.

최민정은 이번 대회에서 경기 운영 방식에서도 변화를 줬다. 이전까지는 경기 초반 후미에 머물다 막판 스퍼트로 승부를 보는 스타일이었다면, 이번 대회에서는 초반부터 레이스를 주도하고 끝까지 지켜내는 전략을 택했다.

▲ 최민정 ⓒ곽혜미 기자

이를 묻자 "선수들의 기량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기술과 속도가 좋은 선수들이 많아졌다.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전술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이번 대회에서 그 전략이 잘 맞아떨어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1000m 결승에서는 초반부터 선두를 유지하며 마지막까지 안정적인 레이스 운영을 선보였고, 결국 1분29초637로 대회 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최민정의 다음 목표는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이다. 그는 "이번 아시안게임을 밀라노 올림픽을 향한 발판으로 삼고 준비했다. 남은 기간 계획대로 한 단계씩 차근차근 올려간다면, 목표했던 것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최민정은 이미 올림픽에서 2회 연속 금메달(2018 평창 1500m, 2022 베이징 1500m)을 차지하며 한국 쇼트트랙의 간판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2023년 쇼트트랙 세계선수권에서는 네덜란드 선수들에게 밀려 금메달을 하나도 따지 못하는 아쉬움을 겪었고, 이에 따라 변화의 필요성을 느껴 2023-2024시즌 국가대표 선발전에 나서지 않았다.

최민정은 지난해 11월 열린 제2회 국무총리배 전국남녀 쇼트트랙 대회에서 복귀전을 치렀으며, 이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여자부 개인 종합 1위를 차지하며 태극마크를 다시 달았다. 이후 2024-25시즌 월드투어 1차 대회에서 여자 1500m 동메달을 따내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 최민정 ⓒ연합뉴스

천천히, 차분하게 컨디션을 올린 최민정은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서 3관왕을 차지하면서 자신의 실력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기록과 메달도 기쁘지만 다가오는 2026 밀라노 올림픽을 위한 과정의 일부라는 점에서 더 의미가 크다.

최민정은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남은 세계 선수권 대회 등을 준비하려고 한다. 계획했던대로 차분하게 간다면 목표들을 이룰 수 있을 것 같다. 이번 아시안게임도 몇 관왕을 기대하고 출전했던 것이 아니었다. 밀라노 올림픽도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웃으며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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