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뻐서 당했구나"… 참혹한 북한 여군 실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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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우마, 아픔이 아니라 '시대가 어쩔 수 없겠구나' 이렇게 생각을 하는 거예요. 그냥 '상황이 이러니까 내가 재수 없이 그냥 걸려들었구나' 이런 거고, 어찌 보면 '재수 없긴 한데 내가 그래도 다른 애들보다 이쁜가 보다' 또 이런 생각도 하고, 살려면 어쩔 수 없는 거예요." 북한 여군의 성폭력 피해 실태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소대장 단 애가 있는데 제가 중대장 할 때 걔가 돈사(축사)에서 당했어요. 제가 그걸 알았는데 보고할 수가 없었어요. 상급단위에 할 수 없어서 저희 대대 정치지도원한테 '정치지도원 동지 어떡합니까' 말했더니 '야 중대장, 입 다물고 모르는 체하라. 봐주라 그냥' 우리가 어떻게 할 수가 없다는 거예요. 그걸 얘기한다고 해서 누가 들어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니고, 또 대한민국에서는 그게 언론화되고 성폭행이다 이렇게 하는데, (북한에서는) 오히려 당하면 여자가 더 잘못이라니까요. 그 지휘관은 '너희가 몸 관리 못 했으니까 그렇게 되지' 이러니까 그걸 말을 하면 안 되는 거예요. 내가 몸 관리 못 해서 그렇게 되는 거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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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 여군 중대장 출신 탈북민 증언
북한 여군의 성폭력 피해 실태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탈북자의 증언에 따르면, 북한에서 여군은 성폭력을 당해도 호소할 데가 없고, 오히려 가해자의 눈치를 봐야하는 비인권적인 상황이 벌어지고 있었다.

A씨는 “여자가 원하는 게 아니라 남자가 그냥 자기 권력으로 그러는 거예요”라며 “북한군은 상급자가 오라면 거부할 수 있는 그런 상황이 아니에요“라고 말했다.
폐쇄적이고 위계질서가 강한 북한군 내에서 위계에 의한 성폭행이 빈번했다는 게 A씨의 전언이다. 상관의 요구를 거부하면 불이익을 받고 외부에도 피해 사실을 털어놓을 수 없다고 A씨는 설명했다.
“저희 부대도 연대장 영감탱이 같은 게 있었어요. 대놓고 부대를 다니며 ‘야 들어오라’ 해서 가면 몸을 막 그렇게 하거든요. 대한민국 같았으면 난리가 났겠죠. 그런데 그게 당하고도 말을 할 수가 없어요.”
A씨는 자신도 상관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할 뻔했다고 털어놨다.
“제가 막 거부하니까 그다음부터 막 욕을 하는 거예요. 부대 내려올 때마다 결함이 없어도 대놓고 병사들 있는 데서 그러면서 제가 막 죽을 만큼 고달팠어요.”
A씨는 자신이 피해자임에도 상관의 마음을 풀어주기 위해 담배를 선물했다고 말했다.

“부소대장 단 애가 있는데 제가 중대장 할 때 걔가 돈사(축사)에서 당했어요. 제가 그걸 알았는데 보고할 수가 없었어요. 상급단위에 할 수 없어서 저희 대대 정치지도원한테 ‘정치지도원 동지 어떡합니까’ 말했더니 ‘야 중대장, 입 다물고 모르는 체하라. 봐주라 그냥’ 우리가 어떻게 할 수가 없다는 거예요. 그걸 얘기한다고 해서 누가 들어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니고, 또 대한민국에서는 그게 언론화되고 성폭행이다 이렇게 하는데, (북한에서는) 오히려 당하면 여자가 더 잘못이라니까요. 그 지휘관은 ‘너희가 몸 관리 못 했으니까 그렇게 되지’ 이러니까 그걸 말을 하면 안 되는 거예요. 내가 몸 관리 못 해서 그렇게 되는 거라니까요.”
A씨는 심지어 상관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해도 자기합리화를 하는 여군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간부들이 힘이 있으니까, 능력이 있으니까 다 봐주는 거예요. 만약에 애가 생겼다면 없애 지우게끔 다 해주고, 애 생기면 입당도 빨리 시켜 보내고 학교 추천 다 받아 보내고 앞날이 쫙 펼쳐지게끔 하니까 오히려 어찌 보면 괜찮다고 생각하는 애들이 있을 수도 있고요.”
보고서는 이 같은 실태에 대해 “군대 내에서 성폭행을 당한 피해자는 죽지 않고 살아야 하기 때문에, ‘내가 이뻐서 이런 일도 생기는구나’라는 식으로 고통을 잠재우려 한다”며 “누군가에게 이야기할 수도 고발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 성폭행에 대한 피해자의 수동적인 자기합리화 기제가 작동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윤모 기자 iamky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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