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조병현이 나타났다? 묵직한 공에 모두가 놀랐다… SSG 차세대 선발 확인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지금 구속 얼마 나와?”
이숭용 SSG 감독은 투수들의 불펜 피칭을 바라보다 한 선수의 피칭에서 눈을 떼지 못했더니 트래킹데이터를 수집 중이던 직원에게 “구속이 얼마 나오느냐”고 물었다. “약 140㎞ 정도가 나온다”는 말에 이 감독은 “아닌데, 더 빠르게 느껴지는데”라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부정의 의미가 아닌, 기대의 심정이 묻어 나왔다. 이 감독은 “몸을 조금 더 만들면 충분히 선발로도 활용할 수 있는 선수”라고 한 선수를 바라봤다.
이 감독을 놀라게 한 투수는 2025년 신인드래프트에서 SSG의 4라운드(전체 38순위) 지명을 받은 우완 천범석(19)이다. 강릉고를 졸업하고 프로 지명을 받은 천범석은 지명 당시부터 장기적으로 선발로 육성할 것이라는 기대를 많이 모았던 선수다. 한 구단 관계자는 “2학년 때부터 팀 마운드를 책임졌던 선수다. 선발로서의 경험도 있고 경기 운영도 좋다”고 기대를 드러냈다.
지명을 받은 천범석은 지난해 11월 일본 가고시마에서 열렸던 마무리캠프에 참가한 것에 이어, 신인으로서는 바늘구멍인 1차 스프링캠프에 참가하는 기회를 얻었다. 그만큼 구단의 기대치가 꽤 또렷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선수다. 천범석의 최고 장점은 묵직한 구위다. 이 감독이 실제 구속보다 더 빠르게 느꼈을 정도로 공이 끝까지 살아 들어간다. 공을 받는 포수들도 “공이 굉장히 묵직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는 객관적인 트래킹데이터에서도 잘 드러난다. 이번 플로리다 캠프 측정값에서 모든 이들이 놀란 것은 패스트볼의 수직무브먼트다. 한 구단 관계자는 “천범석의 수직 무브먼트 수치보다 더 좋은 기록을 가진 팀 내 선수는 조병현과 서진용 정도다. 노경은이 가장 좋을 때의 수준”이라고 칭찬했다. 조병현과 서진용은 리그에서도 손꼽히는 수직 무브먼트를 가진 선수다. 공이 중력의 영향을 받아 떨어지는 가상의 라인보다 훨씬 더 높게 들어간다는 의미인데, 타자로서는 공이 살아 들어오고 때로는 떠오르는 느낌도 받을 수 있다.
패스트볼 구속은 아직 조금 더 올라올 필요가 있지만, 슬라이더와 체인지업도 곧잘 던지는 등 완성형 선발로 클 수 있다는 기대감이 모인다. 여기에 제구력도 또래에 비하면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몸쪽 승부도 곧잘 하는 싸움닭 이미지도 있다. 장점이 많은 선수이기에 SSG도 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천범석을 차세대 선발로 육성할 가능성이 크다.
1군 캠프에 참가한 것 자체가 천범석에게는 큰 의미다. 천범석은 “처음 보는 선배님들도 계셔서 처음에는 조금 긴장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정리가 좀 돼서 마음 편하게 운동을 하고 있다”고 선배들에게 공을 돌리면서 “강화도에서 웨이트트레이닝을 많이 했다. 고등학교 때는 웨이트트레이닝을 많이 안 한 편이었다. 지금 있는 형들보다 힘이 조금 떨어지는 것을 느껴서 마무리캠프와 비시즌 때 웨이트트레이닝을 많이 했다”고 그간의 과정을 설명했다.
공을 던지는 느낌 자체는 좋다. 몸도 아픈 곳이 없다. 1군 캠프에서 수준 높은 선배들의 투구를 보며 과제도 다잡고 있다. 천범석은 “지금보다는 구속을 더 늘리고 싶다. 변화구도 날카롭게 가다듬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주위에서도 묵직한 공을 가지고 있기에 여기서 구속이 더 늘어나면 훨씬 더 강력한 구위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단기간에 해결될 문제는 아니기에 모두가 인내를 가지고 지켜볼 전망이다.
천범석은 최대한 빨리 1군에 가보고 싶다는 의욕을 드러냈다. 천범석은 “빠르게 1군 첫 등판을 하고 싶다. 그렇게 등판을 하면 계속 꾸준히 나가고 싶다”고 올 시즌 포부를 그렸다. 조병현도 신인 시절에는 좋은 무브먼트와 힘을 인정받은 선수였지만, 지금의 강력한 구위를 만드는 데는 시간이 필요했다. 천범석도 선천적인 재질은 조병현 못지않은 만큼 그 길을 따라갈 수 있을지 구단이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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