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보다 낫네" 빛 번짐없이 생생… 韓프로젝터 시장 저격 [현장르포]
독자 기술 3LCD 적용'QL7000'
더 밝고 선명한 색으로 영상 구현
국내 출시 검토 중… 점유율 확장
미디어아트 콘텐츠 송출에도 탁월
마츠모토성 외벽 프로젝션 맵핑도
3LCD는 3개의 LCD를 사용해 광원을 3원색으로 분리한 뒤 프리즘을 통해 다시 합성해 스크린에 투영하는 기술이다. 1개 칩으로 컬러휠을 돌려가며 색상을 표현하는 1-칩 DLP 방식의 프로젝터보다 밝기가 최대 3배 높다. 특히 엡손은 프로젝터에 쓰이는 자체 패널을 개발·제조하고 있다. 3LCD 기술은 LCD 제조 및 유리 소재 가공·편광·렌즈 기술 등이 유기적으로 맞물려야 하는 고도의 세밀함이 요구되는데, 엡손은 수직통합형 구조를 갖춰 제품의 완성도가 높다.
엡손 관계자는 "3LCD 프로젝터는 빛 번짐 현상이 없어 장시간 시청 시에도 고유의 색을 선명하게 재현해 눈이 편안하고 피로감을 덜 느끼게 한다"며 "LCD 패널의 빠른 응답 속도로 인해 움직이는 이미지에서도 잔상이나 블러(흐림) 현상이 적어 더 또렷한 영상 품질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엡손은 가족들이 집에서 쉴 때 함께 여가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바뀐 홈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Q 시리즈'를 개발했다. 최신작인 QL7000은 현존 프로젝터 최고 수준인 1만 루멘(광원에서 나오는 빛의 양)의 밝기를 구현했다. 1만 루멘을 지원하는 경쟁사 제품과 비교해 엡손의 Q 시리즈 크기는 5~6배 가량 작다. 지난해 말부터 미국, 유럽, 중국 등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한국은 6000 루멘 밝기를 갖춘 'QL3000'까지 나왔으며 QL7000 출시 여부를 검토 중이다. 엡손은 한국의 홈프로젝터 시장 성장성이 높다는 판단 하에 중저가부터 하이엔드까지 제품군을 본격적으로 확대해 점유율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프로젝터 및 스마트 안경을 만드는 비주얼 프로덕트(VP)가 위치한 토요시나 사무소는 1983년 설립된 엡손의 심장부다. 8만5400㎡에 달하는 부지에 1500여명의 임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VIX 센터 전시존에선 360도 회전하며 천장 투사가 가능한 프로젝터, 착용 시 작업 지시를 받거나 영화관에서 자막이 자동 표시되는 렌즈형 프로젝터, 선반 위·벽 등 어디든 손쉽게 설치가 가능한 교육용 프로젝터 등 엡손이 개발한 다양한 프로젝터 솔루션이 전시돼 있었다.
제품 개발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마련된 첨단 설비는 엡손의 강점이다. 실제 엡손은 외부 먼지 유입으로 프로젝터 기능 손상을 막기 위해 방진 시뮬레이션과 내부 테스트 등을 거치고 있다. 전 세계 지역의 먼지, 모래 등을 회수해 성분을 분석한 뒤 종류·크기 등을 정밀 측정해 추후 제품 설계에 반영하는 식이다.
엡손은 프로젝터를 통해 미디어아트 콘텐츠도 구현하고 있다. VIX 존의 실험실 구역에선 폭 25m, 높이 4.6m의 거대한 규모의 곡선 스크린에 미디어아트가 펼쳐졌다. 폭 25m의 벽면에 그림자로 비춰진 인물을 카메라로 인식해 자동으로 추적하고 인물을 끌어당겨 경계선을 지웠다. 한켠에 마련된 높이 4.5m의 원통 공간에선 360도 이미지로 둘러싸인 이머시브 퍼포먼스를 체험할 수 있었다. 10대의 프로젝터에서 바닥면을 포함해 투사한 영상 이미지와 음악이 함께 연동돼 미디어아트 콘텐츠의 몰입감을 높였다.
'판타스 아쿠아리움'에선 엡손의 3LCD 고광량 프로젝터 3대가 아쿠아리움의 세계를 구현했다. 실제 수족관을 촬영해 엡손의 프로젝션 맵핑 기술로 재창조했다. 부드러운 웨딩드레스 소재를 쓴 스크린에 프로젝터에서 영상을 투사해 풍부한 감각을 느낄 수 있도록 구성했다. 국보인 마츠모토성 외벽에도 3LCD 프로젝터로 구현한 영상이 송출되고 있었다.
엡손 관계자는 VIX 공간에 대해 "직원들이 프로젝터 기술의 혁신을 추구하고 창의적이고 실험적인 도전을 펼쳐 나가기 위해 VIX 시설을 대폭 리뉴얼하게 됐다"며 "엡손의 여러 파트너와 함께 새로운 가능성과 다양한 공동창조를 모색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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