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입국 좌절된 아프간 난민들의 호소 “미국 데려간다는 약속 지켜달라”
알바니아 등에서 수년째 입국 심사와 대기
일가족 함께 미국행 비행기표 예약 마치후 ‘입국 금지’ 날벼락도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난민 수용 프로그램 중단으로 미국 입국이 좌절된 사람들의 사연이 이어지고 있다.
AP 통신은 9일 트럼프 대통령이 20일 취임 당일에 “난민 수용 프로그램을 27일부터 최소 3개월 동안 중단한다”고 발표한 데 따라 알바니아에서 발이 묶인 난민들의 호소를 전했다.
알바니아에는 3200명 이상의 아프간인이 머물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들은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이 탈레반과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 전사들과 전투를 벌일 때 함께 했던 사람들로 법률 자문, 운전사, 통역가 등 다양했다.
이들은 탈레반이 2021년 8월 아프가니스탄에서 재집권한 뒤 피난을 떠난 뒤 수년간의 신원 조사를 거쳐 미국에 입국을 기다리고 있었다.
트럼프의 명령으로 삶이 뒤집힌 로샹가르는 “충격을 받았다. 지옥에서 빠져나와 안전한 곳으로 가서 평화롭게 살며 새로운 시작을 하기 위해 4년을 기다렸다”며 탈레반의 보복이 두려워 자신의 이름만 써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아프가니스탄에서 아내와 아들과 함께 숨어 지내며 10년 이상 미군과 협력한 죄로 탈레반에게 처벌을 받거나 처형당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프가니스탄 공군의 법률 고문으로 2007년부터 2021년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을 점령할 때까지 근무했다.
아프가니스탄 재정착 노력을 지원하는 단체인 ‘아프간 소개(#AfghanEvac)’의 책임자이자 해군 재향군인인 숀 반다이버는 “우리가 인내심 있게 이전을 기다려 온 사람들과 최근에 미국에 도착한 사람들의 밑바닥에서 양탄자를 빼낸 것은 우리 국가 명예에 절대적인 오점이다”고 말했다.
2021년 8월 미군은 카불에서 철수하면서 수만 명의 아프간인을 공수했다. 미국은 아프간인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에 따라 미국으로의 이주를 추진했다.
많은 사람들이 알바니아, 파키스탄, 카타르에 ‘좌초’되어 미국으로 가기를 기다리고 있거나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을 피해 숨어 살고 있었다.
미국에 입국하기 전 함께 일했던 사람의 추천, 신원 조사, 건강 검진, 미국 관리와의 면접 등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
라센가는 지난해 8월 면접을 봤고 트럼프의 난민 재정착 중단 발표 전 입국 마지막 단계인 건강 검진을 마칠 예정이었다.
하쉬마툴라 알람은 트럼프의 명령이 발효되었을 때 자신과 아내 그리고 여섯 자녀를 미국으로 데려갈 비행기를 예약해 두었다. 그와 가족은 지난해 12월 알바니아에 도착해 특별 이민 비자를 받았다.
‘아프간 소개’에 따르면 그는 여행 일시 중단이 발효되기 전 이미 여행 허가를 받은 최소 1만 5000명의 아프가니스탄인 중 한 명이다.
알람은 전쟁 중 미군을 돕기 위해 가족의 목숨을 걸었고 이로 인해 탈레반의 감시 목록에 올랐다고 말했다. 그의 부모와 형제들은 아프가니스탄의 고향에 그대로 있다.
또 다른 사람은 자신이 미군을 어떻게 도왔는지 말하지 않았지만 자신의 역할이 너무 중요해서 아프가니스탄에 돌아가면 자신을 죽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결정 번복을 호소한다. 우리는 아프가니스탄에서 가진 모든 것을 잃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를 이곳에서 대피시켜 미국으로 데려가겠다고 한 약속을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하지만 난민 프로그램이 중단되기 전인 지난달 27일 이전 미국행이 승인된 난민도 입국이 취소됐다고 AP 통신은 지난달 23일 보도했다.
미국 난민 프로그램의 이름을 딴 ‘아프간 USRAP 난민’이라는 난민 옹호 단체는 트럼프 대통령, 의원, 인권 옹호자에게 보낸 공개 서한에서 “우리 중 다수는 통역사, 계약자, 인권 옹호자, 동료로 미국의 사명을 지원하기 위해 목숨을 걸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서한에서 “탈레반은 우리를 반역자로 여기고, 아프가니스탄으로 돌아가면 체포, 고문 또는 죽음에 노출될 것”이라며 “파키스탄에서 상황은 점점 더 견딜 수 없게 되었다. 자의적인 체포, 추방, 불안은 우리의 고통을 가중시킨다”고 호소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jdrag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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