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도주 공백에 로봇·유리기판주 반등…10조 넘은 코스닥 거래대금

코스닥 시장의 일일 거래대금이 연초 대비 2배 가까이 늘어 10조원을 넘어섰다.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로봇, 유리기판 등 주목도가 큰 성장주가 상승세를 주도하자 강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종가 기준 코스닥 시장의 거래대금은 10조6278억원으로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올해 첫 거래일(1월2일)에 5조9123억원으로 출발했던 것에 비해 두배 가까이 증가했다. 코스닥 거래대금이 10조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6월18일(10조4509억원) 이후 약 8개월 만이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43포인트(0.87%) 오른 749.33에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지난 4일 이후 이날까지 5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올해 들어 9%대 상승률을 보인다.
시장을 이끄는 뚜렷한 주도주가 없는 상황에서 성장주 중심의 상승세가 코스닥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은 것으로 풀이된다. 연초 이후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는 로봇주, 유리기판 관련주 등은 대부분 코스닥 시장에 분포돼있다.
올해(1월2일~2월10일) 들어 코스닥 시장의 주가 상승률 순위를 보면 레인보우로보틱스(131.71%), 고영(123.06%), 클로봇(114%) 등 로봇주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말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최대 주주 지위를 확보하며 본격적인 로봇 사업에 뛰어들자 로봇 대장주로 자리했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유리기판 기업들과 협력을 강화한다는 소식에 유리기판 관련주도 오름세를 보였다. 인쇄 회로 기판 장비 등을 제조·판매하는 필옵틱스는 같은 기간 151.51%, 유리기판 전용 핵심 소재 포토레지스트를 공급하는 와이씨켐은 125.5% 올랐다. 같은 기간 한빛레이저(85.21%), 켐트로닉스(62.33%) 등도 큰 폭의 주가 상승률을 보였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코스닥 시장이 반등해 긍정적인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연간 코스닥 수익률은 -22%로 전 세계 주요국 증시 대표 지수중 가장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시장은 펀더멘탈에 비해 과하게 조정받은 상태로 미래 이익 성장 가능성이 높은 중소형 성장주가 올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는데 이러한 종목들이 코스닥에 많이 포진돼있다"며 "역사상 코스닥이 2년 연속 부진했다는 사례는 없었고 10% 넘게 하락했던 시기 이후엔 보합 또는 큰 폭의 상승이 있었다"고 봤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에 대해 "통상 연초에는 기업의 사업 및 투자 계획 발표 등으로 내러티브 성장 산업 중심의 코스닥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며 "지난해 낙폭 과대에 따른 저가 매수 자금이 유입되는 점도 코스닥의 상대적 강세를 이끄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천현정 기자 1000chyun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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