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 속 어룡, 어떻게 만들었을까…CT로 들여다본 문화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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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는 용인데, 물고기의 몸을 가진 특이한 형태의 동물이 마치 물을 박차고 뛰어오를 듯하다.
10일 국립중앙박물관이 펴낸 '컴퓨터 단층촬영(CT)을 이용한 문화유산의 해석과 이해'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국보 '청자 어룡형 주전자'는 여러 부위를 따로 만들어 붙인 것으로 추정된다.
박물관 측은 "용과 물고기를 결합한 완벽한 조형물"이라며 "상상 속의 동물을 정교하게 형상화한 고려시대 사람들의 뛰어난 창의력과 제작 기술이 돋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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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구조·제작 기술 등 확인…올해 10월 원통형 CT 추가 도입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머리는 용인데, 물고기의 몸을 가진 특이한 형태의 동물이 마치 물을 박차고 뛰어오를 듯하다.
고려 사람들이 '비색'(翡色)으로 빚어낸 어룡(魚龍)이다.
용과 물고기를 합친 듯한 모양의 주전자는 물을 따르는 부리, 날카로운 이빨과 지느러미, 연잎이 달린 줄기 등 각 부분이 섬세하게 표현돼 있어 눈길을 끈다. 24.4㎝ 높이의 상상 속 동물은 어떻게 만들었을까.
10일 국립중앙박물관이 펴낸 '컴퓨터 단층촬영(CT)을 이용한 문화유산의 해석과 이해'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국보 '청자 어룡형 주전자'는 여러 부위를 따로 만들어 붙인 것으로 추정된다.
유물을 CT 촬영한 결과, 주전자 몸체는 물레를 이용해 항아리 형태를 만든 뒤, 한쪽 측면을 잘라 주머니처럼 좁히는 방식으로 제작했다.
![청자 어룡모양 주전자 CT 사진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2/10/yonhap/20250210150604561ewfj.jpg)
어룡의 머리 부분은 따로 제작해 몸체에 붙였으며 턱 아래의 수염, 꽃과 잎 모양 장식, 날개처럼 솟은 지느러미 부분도 따로 제작해 붙인 흔적이 확인됐다.
손잡이는 세 가닥의 긴 점토를 꼬아 만든 뒤 결합한 것으로 보인다.
주전자 내부의 전체 부피는 1.0ℓ이며, 액체를 담을 수 있는 최대 용량은 0.9ℓ인 것으로 파악됐다.
박물관 측은 "용과 물고기를 결합한 완벽한 조형물"이라며 "상상 속의 동물을 정교하게 형상화한 고려시대 사람들의 뛰어난 창의력과 제작 기술이 돋보인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는 어룡형 주전자를 포함해 박물관 소장품 13점을 분석한 내용이 실렸다.
평양 석암리 9호 무덤에서 출토된 것으로 알려진 낙랑 시대 유물인 금장식철제환두소도(金裝飾鐵製環頭小刀)의 경우, CT 분석을 통해 칼을 장식한 세부 특징이 확인됐다.
![금장식 철제 환두 소도의 유물 사진(왼쪽)과 CT 사진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2/10/yonhap/20250210150604749vmsv.jpg)
철제환두소도는 철로 만든 둥근 고리 작은 칼을 뜻한다.
분석 결과, 칼은 고리와 손잡이를 따로 제작한 뒤 붙인 것으로 추정된다. 고리와 손잡이 표면의 문양은 금속 선을 상감(象嵌) 기법으로 장식하고, 고리는 얇은 금판을 둘렀다.
박물관 측은 "두 줄의 얇은 금속 선으로 식물 줄기와 그에서 뻗어 나오는 잎, 고사리 문양을 세밀하게 표현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고려 말∼조선 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목제불입상(木製佛立像)은 통나무 내부를 파내 불상을 만들고 얼굴과 귀를 따로 만들어 붙인 점이 CT 촬영으로 확인됐다.
!['목재불입상' 유물(왼쪽)과 CT 촬영 사진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2/10/yonhap/20250210150604965ggci.jpg)
가슴 부위에서는 나무가 갈라지지 않도록 하는 쇠붙이인 거멀쇠를 사용한 흔적이 발견됐고, 오른쪽 어깨와 오른 다리 상단부에서는 사각형 목재를 끼워둔 부분을 확인했다.
김재홍 국립중앙박물관장은 보고서에 대해 "우리 문화유산의 외형적 아름다움과 역사성뿐 아니라 그 내면에 보이지 않는 기술 문화의 발전과 옛사람의 지혜를 엿볼 수 있게 해주는 지침서"라고 강조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올해 10월 원통형 CT를 추가로 도입할 예정이다.
원통형 CT는 문화유산의 외형을 분석하는 것을 넘어 제작 기법과 재료, 손상 상태, 내부 구조 등을 더욱 정밀하게 연구하는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보고서 표지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2/10/yonhap/20250210150605387fztc.jpg)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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