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내놔도 손색 없는 몸” 추신수도 놀랐다, 미완의 1차 지명 드디어 터지나

김태우 기자 2025. 2. 10.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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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 가며 SSG 5선발 경쟁에 뛰어 든 정동윤 ⓒSSG랜더스
▲ 공을 때리는 힘이 몰라보게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는 정동윤은 체격 조건과 성장세 모두 호평을 받고 있다 ⓒSSG랜더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미국에서도 저런 체구를 가진 선수가 많지 않아요”

추신수 SSG 구단주 특별보좌역 겸 육성 총괄은 미 플로리다주 베로비치 재키 로빈슨 트레이닝 콤플렉스에서 열리고 있는 팀의 1차 전지훈련에서 주로 어린 선수들 위주로 관찰을 이어 가고 있다. 이미 어느 정도 기량이 완성된 선수들은 1군 코칭스태프가 잘 챙기고 있으니, 육성총괄의 임무에 조금 더 전념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의 기량을 정확하게 판단하고, 추후 어떻게 키우는 단계를 밟아야 할지를 머릿속에 그리고 있다.

그런 추 특별보좌역에 눈에 들어온 선수가 바로 올해 5선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우완 정동윤(28)이다. 우선 체격이 건장하다. 메이저리그에서만 16년, 마이너리그 생활을 합치면 20년 넘게 미국 생활을 한 추 특별보좌역도 미국에서도 저런 체구를 가진 선수는 드물다고 이야기했다. 트레이닝 파트에서도 “미국 선수들에 내놔도 뒤지지 않는 체격 조건”이라고 호평을 아끼지 않는다. SSG 캠프에 인사차 찾아온 트레드 애슬레틱 관계자들의 이야기도 마찬가지였다. 정동윤의 체격은 그 자체로도 큰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야탑고를 졸업하고 2016년 당시 SK의 1차 지명을 받은 정동윤은 오랜 기간 구단이 선발로 클 수 있다는 기대를 가졌던 자원이지만, 이런 저런 사정으로 아직 그 꿈이 실현되지 않은 선수다. 유망주라고 보기에는 나이가 많으나, 프로 통산 1군 8경기 출전(평균자책점 3.86)의 경력을 고려하면 신진급 선수라고도 볼 수 있다. 2021년부터 2024년까지 SSG에서 뛴 추 특별보좌역에게도 낯선 선수임이 분명하다.

군 복무 후 비상을 노렸으나 팔꿈치 수술로 좌절을 겪은 정동윤은 지난해 시즌 중반 구단의 미국 단기 유학 명단에 들어 전환점을 만들었다. 나이가 적지 않은 선수고, 이미 기대치도 많이 떨어질 법한 시간의 흐름이었지만 SSG는 야구에 대해 진지하고 의욕이 강한 정동윤의 성향을 보고 유학비를 대줬다. 그런 정동윤은 공을 때리는 힘이 많이 좋아졌다는 평가와 함께 시즌 막판 1군에 올라와 3경기를 던졌다.

많은 것이 달라져 있었다. 정동윤은 193㎝의 건장한 체구에도 불구하고 공을 때리는 힘이 약했다. 너무 유연해서 탈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이 때문에 패스트볼 구속이 시속 140㎞ 남짓에 머물렀다. 하지만 트레드 애슬레틱에서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보완한 결과 지난해에는 구속이 140㎞대 중반까지 올라왔다. 새롭게 배운 커브는 그 낙차 자체로 충분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었다.

의욕을 다시 다진 정동윤은 플로리다 캠프 합류 직전에도 미리 미국에 들어와 트레드 애슬레틱에서 땀을 흘렸다. 정동윤은 “캠프 시작 전 3주 전에 미국에 들어와 운동을 했다. 그리고 바로 캠프지(플로리다 베로비치)로 넘어왔다”면서 “안 좋은 버릇이 자꾸 나온다. 그걸 조금씩 고치면서 하다 보면 계속 안정적으로 좋게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면서 지금까지의 과정과 앞으로의 주안점을 설명했다.

코칭스태프도 호평 일색이다. 공을 때리는 힘이 몰라보게 좋아졌다는 평가다. 가고시마 캠프 당시부터 정동윤을 5선발 후보로 낙점했던 이숭용 SSG 감독은 “더 좋아져서 왔다”면서 정동윤의 투구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이에 대해 정동윤은 “좋게 평가해주시니 정말 감사하다”면서도 “나는 아직 더 올라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더 보여줄 것이 남았고, 여기서 끝이 아니라는 자신감도 엿보인다. 모처럼 플로리다 캠프에 온 만큼 기분 전환도 되고, 동기부여도 강하다.

▲ 정동윤은 묵직한 직구에 그간 던지지 않았던 커브와 스위퍼까지 장착하며 완전히 다른 선수로 변신했다 ⓒSSG랜더스

업그레이드 욕심은 끝이 없다. 미국에서 배운 커브에, 이제는 스위퍼까지 연습하고 있다. 이숭용 감독도 이 스위퍼를 좋게 평가하고 있다. 정동윤은 “슬라이더는 배제하고 커브에 스위퍼를 섞고 있다. 내 눈에는 똑같은 것 같은데, 포수들에게 물어보니 오는 궤적이 아예 완전히 다르다고 한다. 주변에서 좋다고 하니까 기분은 좋다”면서도 “가고시마 캠프 때부터 좋은 소리를 많이 들었다. 좋게 봐주시니 나는 더 열심히 하는 모습, 더 잘하는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와인드업에 비해 아직 세트포지션에서는 할 게 많다고 스스로 인정한다. 진짜 선발이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다. 정동윤은 코칭스태프는 물론 주위 동료들에게도 피드백을 부탁하고 있다. 자꾸 묻고, 고치면서 캠프 끝까지 생존하겠다는 각오다. 호평에도 불구하고 정동윤은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고 자신을 채찍질하면서 “젊은 선수들의 구위가 모두 좋다. 애들이 다 못 던지고 있으면 혼자 자만했을 것 같은데, 다 준비를 잘 해왔다. 불타는 긴장감 속에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물론 동료들은 그렇게 먼저 앞서 나가는 정동윤을 보며 더 투지를 불태운다. 긍정의 순환 고리이자, 캠프의 메기 효과다. 미완의 1차 지명 대기가 끝까지 달릴 준비를 마쳐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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