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경기 침체 작년 성장률 0.4%p 끌어내렸다…"추경 SOC 투자 늘려야"

지난해 건설 경기 부진이 국내 경제 성장률을 0.4%포인트나 끌어내린 것으로 추산됐다. 올해에도 건설 부문 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추경 예산 편성을 통한 건설 부문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확대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10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건설동향브리핑에 따르면 지난해 예상보다 낮은 경제성장률(2.0%)에는 위축된 건설 투자가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작년 1분기 건설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으나 2분기 0.5% 감소한 이후 3분기와 4분기에 각각 5.7%, 5.5%씩 감소했다. 1분기부터 4분기까지 건설투자의 GDP 성장기여도는 각각 0.2%포인트, -0.1%포인트, -0.9%포인트, -0.8%포인트를 기록해 지난해 경제 성장률을 0.4%포인트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됐다.
건산연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건설 경기가 침체기에 들어섰는데 하강 속도가 매우 빠른 것으로 판단되며 침체 상황은 올해도 지속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건설 경기 부진에는 주택 시장 침체가 영향을 미쳤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부동산 시장 침체로 전국에 쌓인 '악성 미분양'(준공 후 미분양)이 11년 만에 최대치를 나타냈다.
지난해 12월 전국 미분양 아파트는 총 7만173가구를 기록했다. 전월(6만5146가구) 대비 7.7%(5027가구) 늘어난 수치다. 특히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이 가파르게 증가했다. 작년 말 전국 악성 미분양은 2만1480가구로, 한 달 전(1만8644가구)보다 15.2% 급증, 2014년 1월(2만566가구) 이후 가장 많은 물량을 기록했다.
지난해 종합건설업 폐업 신고 건수도 641건으로 19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고, 건설업 취업자 수는 지난해 5월부터 12월까지 7개월간 연속 감소해 3년7개월 만에 최저치(201.1만명)를 기록했다.
국내 연구기관들도 건설투자 침체로 인해 올해 경제 성장률이 지난해보다 둔화할 것이라고 봤다. KDI와 한국은행은 각각 올해 GDP 성장률이 2.0%, 1.9%에 그칠 것이며, 올해 건설투자 감소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진단했다.
건산연은 올 하반기에도 건설 경기 부진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건산연은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추경 예산 편성을 통한 SOC 투자 확대 등 선제 대응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올해 정부는 상반기 전체 예산의 75%를 집행해 부양 효과를 높인다는 계획이지만, 고용 창출 효과가 가장 높은 건설산업 관련 SOC 예산은 지난해보다 약 1조원 삭감된 약25조4000억원을 편성했다.
건산연 관계자는 "증가한 건설공사 비용 등을 감안하면 성장 잠재력 약화 및 내수와 고용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며 "하반기 건설경기 침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내수 부양을 위해 추경을 통해 SOC 예산을 편성,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효정 기자 hyojh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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