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에 불리한 증언 뺀 KBS '뉴스9'... "내란 동조 방송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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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가 내란 혐의로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을 받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 입장을 옹호하는 보도만 한다는 비판이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는 "윤석열 탄핵심판에서 핵심 증거로 간주되는 홍장원 메모와 관련해 아주 유의미한 내용을 담고 있는 보도를 방송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라며 "국회 청문회에서도 내란 사태와 관련한 주요 내용이 쏟아졌지만 KBS는 전혀 다루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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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장원 '정치인 체포 메모' 단독, 방송 전 빠져
민언련, '윤석열 받아쓰기' 보도 1위는 YTN
민언련 모니터 결과 "하루 54건 '받아쓰기'"

KBS가 내란 혐의로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을 받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 입장을 옹호하는 보도만 한다는 비판이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윤 대통령 입장을 검증 없이 받아쓰는 행태의 언론 보도도 논란이다.
홍장원 '정치인 체포명단 메모' 왜 누락됐나
KBS 내부에서는 메인 뉴스인 '뉴스9'의 편파 보도가 문제가 되고 있다. ‘뉴스9’는 지난 6일 ‘707단장 “임무는 국회봉쇄”…“‘끌어내라’ 지시 없었다”’보도에서 윤 대통령 측 신청 증인인 김현태 707특수임무단장이 같은 날 탄핵심판에서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으로부터 국회의원을 끌어내라는 지시를 받지 않았다”고 발언한 것만 보도했다.
김 단장은 이후 “곽 전 사령관이 ‘국회의원을 끌어내라’고 지시했다는 것을 다른 부대원으로부터 전해들었다고 검찰에서 진술했는데, 맞느냐”는 김형두 재판관의 질문에 “맞다”며 앞선 발언과 배치되는 대답을 했지만 KBS는 이 발언은 보도하지 않았다.
전날 ‘뉴스9’에는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의 ‘정치인 체포명단 메모’를 뒷받침하는 검찰 조사 내용이 단독 보도될 예정이었지만 방송을 앞두고 갑자기 빠졌다는 의혹도 나왔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는 “윤석열 탄핵심판에서 핵심 증거로 간주되는 홍장원 메모와 관련해 아주 유의미한 내용을 담고 있는 보도를 방송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라며 “국회 청문회에서도 내란 사태와 관련한 주요 내용이 쏟아졌지만 KBS는 전혀 다루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KBS본부는 ‘뉴스9’가 지난 5일 탄핵심판 대신 맹추위를 첫 보도로 다루고, 경호처 비화폰 논란이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 의혹 등은 주요 보도에서 빠진 점도 지적했다. 그러면서 "KBS가 내란 동조 방송이라는 소리를 들어도 할 말이 없다"고 비난했다.

尹 받아쓰기 보도 하루 평균 54건
주요 언론들이 윤 대통령 측의 주장을 일방적으로 받아쓴다는 비판도 커지고 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이 7일 공개한 윤 대통령 탄핵심판 보도 경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49개 언론사(네이버뉴스 구독자 200만 명 이상)의 1월 25일~2월 2일 보도 분석 결과 윤 대통령 측의 입장을 그대로 전달한 보도는 485건이었다. 민언련은 조사 기간은 설 연휴로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변론 등 윤 대통령의 공식 일정이 없는 시기였는데도 주요 언론들이 하루 평균 약 54건씩 윤 대통령 측 주장을 비판 없이 보도했다고 지적했다.

민언련 조사 결과 윤 대통령 입장을 가장 많이 보도한 언론은 YTN(35건)이었다. 이어 이데일리(32건) 뉴스1(24건) 채널A(21건) 순이었다. 민언련은 “‘윤측’ 받아쓰기 보도 중 가장 많이 등장한 내용은 비상계엄이 내란이 아니라는 윤석열과 윤석열 법률대리인단의 주장”이라며 “언론이 검증 없이 받아쓴 내란 주범들의 궤변은 내란의 본질을 왜곡할뿐더러 극렬 지지자들의 무리한 행동을 부추겼고, 그 최악의 결과가 서부지법 폭동”이라고 비판했다.
남보라 기자 rarar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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