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못해 졸업 못해요"…대학가 '취업 한파', 학생들은 도서관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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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오전 폭설이 내린 서울 중구 동국대학교.
졸업을 미루고 취업 준비 중인 학생들이 많았다.
미디어학과에 재학 중인 그는 "곧 졸업이라 기뻐야 하는데, 사실 걱정이 더 앞선다. 취업 준비가 완벽해질 때까지는 소속감을 느끼고 재학생 혜택을 받기 위해 졸업을 유예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심각한 청년 취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격차 해소와 신산업 육성 등이 필요하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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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오전 폭설이 내린 서울 중구 동국대학교. 겨울방학 중에도 강추위와 눈길을 뚫고 학생들이 발길을 재촉했다. 이들은 캠퍼스 중앙에 위치한 도서관을 향했다. 졸업을 미루고 취업 준비 중인 학생들이 많았다.
경영학과에 다니는 A씨는 "증권사나 은행권 취업을 준비하고 있다. 학교에서 연결해 주는 인턴 자리를 알아보러 왔다"고 말했다. 그는 "취업이 어려워서 주변 동기들도 졸업 유예를 많이 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전자·전기공학과 재학 중인 B씨는 한숨부터 쉬었다. 그는 "스펙(취업을 위해 필요한 경력·자격증 등)이 부족해 걱정이다. 인턴이 금턴이라 경력도 못 쌓았는데, 어학 성적도 낮다"고 말했다. 이어 "모집 공고가 올라오면 무조건 지원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학교에 재학 중인 C씨의 사정도 비슷했다. 미디어학과에 재학 중인 그는 "곧 졸업이라 기뻐야 하는데, 사실 걱정이 더 앞선다. 취업 준비가 완벽해질 때까지는 소속감을 느끼고 재학생 혜택을 받기 위해 졸업을 유예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선배들을 바라보는 '예비 4학년'의 마음은 편치 않다.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2학년생은 "고용 시장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안정성을 찾기 위해 일찍부터 휴학하고 회계사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월별 추이를 살펴보면 청년층 고용률은 2024년 △9월 45.8% △10월 45.6% △11월 45.5%로 점진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청년층 실업률은 5.9%로, 전년 같은 달보다 0.4%P(포인트) 상승했다. 별다른 이유 없이 구직 활동을 하지 않은 '쉬었음' 인구는 20대에서 38만6000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 대비 4만4000명 증가했다.
대학생들은 취업 준비 과정에서 '경력직 선호 등 신입채용 기회 감소'(27.5%)를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았다. 이어 △원하는 근로조건에 맞는 좋은 일자리 부족(23.3%) △실무경험 기회 확보 어려움(15.9%) △취업 준비 비용 부담 증가 (13.3%) 등이 뒤를 이었다.

문제는 기업들이 신입보다 경력직 채용을 선호하면서 20대 청년층의 취업 문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4일 한국은행 고용분석팀 채민석 과장과 장수정 조사역은 "경력직 채용이 늘면서 비경력자 비중이 큰 20대의 상용직 고용률이 44%에서 33.9%로 약 10%P(포인트) 떨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심각한 청년 취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격차 해소와 신산업 육성 등이 필요하다고 봤다. 이철희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청년 고용 문제는 노동 인력 감소와 저출산으로 이어지는 심각한 문제"라고 진단했다. 그는 "기업 입장에선 검증된 사람을 뽑으려고 하기 때문에 경력직을 선호하고, 그러다 보니 20대에 기회가 없는 것"이라고 했다. 이 교수는 "청년층에게도 경력을 쌓을 기회를 줘야 하고,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격차를 줄이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식 연세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청년 실업이 늘어나는 근본 원인은 조선, 철강, 석유화학 등 주력 산업이 중국으로 이전했기 때문"이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신산업을 육성해 경쟁력을 길러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반도체 산업 주 52시간 예외 등 기업들을 옭아매고 있는 규제를 풀어줘야 신산업이 발전한다"고 덧붙였다.

박상혁 기자 rafand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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