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5배 차이인데…‘문김 대전’이 웬말”
“이젠 내가 따라가야할 상대”
스캠서 차근차근 시즌 준비
한화 문동주(22)와 KIA 김도영(22)은 신인 지명 때부터 끊임없이 비교 대상이 됐다. 같은 광주 출신 동갑내기에 한국 야구의 미래를 짊어질 투타 유망주라는 평가를 받았으니 자연스러운 일이기도 했다. 그렇게 시작한 ‘문김 대전’이 벌써 4년째다. 지난 시즌 부진했고, 부상으로 시즌도 빠르게 마감한 문동주로선 그 언급 자체에 피로감을 느낄 수도 있는 시점이다.
그러나 문동주는 담담했다.
“이제는 그럴 것도 아니죠. 일단 연봉부터 5배 차이잖아요. 지금 제 상황과 도영이 상황이 정확하게 딱 연봉으로 보이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이제 제가 열심히 따라가야죠.”
지금까지 문도영과 김도영의 사이클은 엇갈렸다. 먼저 빛났던 건 문동주였다. 데뷔 2년 차였던 2023시즌, KBO 역대 최초로 시속 160㎞ 벽을 돌파했다. 118.2이닝에 8승 8패 평균자책점 3.72라는 준수한 성적으로 신인왕도 따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에이스로 활약하며 결승전 승리투수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러나 3년 차를 맞은 지난해 두 사람의 위치는 극적으로 역전됐다. 김도영이 명실상부 KBO 최고의 타자로 우뚝 섰다. 정규시즌 MVP에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따냈다. 김도영이 화려한 별로 떠오른 지난 시즌 문동주가 부진했다. 전반기 평균자책점이 7에 가까웠다. 후반기 비로소 제 페이스를 찾았지만,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9월3일 등판을 마지막으로 1군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MVP 김도영은 4년 차 역대 최고액인 연봉 5억원에 도장을 찍었고, 문동주는 지난해와 같은 연봉 1억원에 계약했다.
하지만 이제 22살이다. 지난해는 김도영의 압승으로 끝났지만, 두 사람 모두 앞으로 야구할 날이 훨씬 더 많이 남았다. 문동주는 “도영이는 친구고, 같은 야구 선수지만 올해도 분명히 정상에 있을 것 같다”면서 “이제는 저만 잘하면 되는 것 같다. 기자분들 말씀대로 둘이 다 같이 잘해서 KBO리그 흥행에도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 웃었다.
문동주는 호주 멜버른 스프링캠프에서 차근차근 몸을 만들고 있다. 9일 3번째 불펜 피칭을 소화했다. 25구를 던졌다. 문동주의 첫 불펜 피칭을 지켜보고 “오늘이 가장 행복하다”고 했던 양상문 투수코치가 이날은 “이제 안심이 된다”고 했다. 건강만 하다면, 언제든지 최고의 공을 다시 던질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을 얻었다는 것이다.
시즌 마지막 등판이었던 두산전, 문동주는 6이닝 동안 삼진 8개를 잡으며 1실점만 했다. 전반기 내내 그를 두들겼던 두산 타선을 완벽에 가깝게 잠재웠다. 그때의 좋은 이미지 그대로 시즌 개막까지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올 시즌 한화는 외국인 원투 펀치에 류현진, 엄상백으로 이어지는 최강 4선발을 구축했다. 문동주만 확실하게 살아난다면 역사에 남을 선발진을 기대할 수 있다는 평가다.
멜버른 |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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