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도 놀랐던 탬파베이 디테일… ‘어깨 부상’ 김하성까지 부활시키고 FA 대박행?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메이저리그에서만 16년을 뛴 화려한 경력을 보유한 추신수 SSG 구단주 특별보좌역 겸 육성총괄은 현역 시절 가장 인상적인 운영을 했던 팀으로 단연 탬파베이 레이스를 뽑았다. 다른 팀들과는 결이 다른 운영을 했다는 것이다. 어쩌면 메이저리그 트렌드를 주도하는 선진적인 운영이었다.
추신수 특별보좌역은 탬파베이의 ‘디테일’에 주목했다. 선수의 장점을 확실하게 파악하고, 그 선수의 장점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시점에 투입해 성공 확률을 높였다는 것이다. 추신수 특별보좌역은 아직도 한 경기를 잊지 못한다고 했다. 좌타자가 연이어 나오는데, 서로 다른 좌완을 투입해 틀어막았다. 좌완이 좌타자에게 유리한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좌타자가 이어지면 좌완 하나를 투입해 두 선수를 연이어 상대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탬파베이는 달랐다는 회상이다.
추신수 특별보좌역은 “(러그너드) 오도어가 타석에 들어서니 탬파베이가 좌완으로 투수를 바꾸더라. 거기까지는 그렇다 쳤는데, 그 다음에 (조이) 갈로가 타석에 들어섰는데 또 다른 좌완으로 투수를 바꿨다”면서 “나중에 알고 보니 타자의 스윙에 맞춘 기용이었다. 오도어는 비교적 평평하게 방망이가 나오는 편이니 투심이 좋은 좌완을 넣었고, 갈로는 어퍼 스윙을 하는 선수니 하이패스트볼을 던지는 좌완을 투입했다”고 생생하게 떠올렸다.
추신수 특별보좌역은 “첫 타석에서 안타를 못 쳐도 타자는 그 다음 타석이 있다. 그런데 탬파베이를 상대할 때는 거의 매 타석 투수가 달랐던 것 같다”면서 탬파베이의 선수 기용이 집요하고 또 다른 측면이 있었다고 떠올렸다. 당시까지만 해도 “이건 야구가 아니다”는 평가를 받았던 오프너 시스템이나 여러 마운드 운영 방법은 탬파베이가 성공을 거둔 뒤 타 팀으로 자연스럽게 전파돼 이제는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그만큼 선구적이었다.
탬파베이라고 해서 꼭 그런 운영을 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지 모른다. 그들에게도 6~7이닝을 막을 수 있는 에이스가 있다면 굳이 자주 투수를 바꾸지 않아도 됐다. 하지만 재정적인 여건이 좋지 않은 탬파베이는 거금을 들여 그런 에이스를 살 능력이 없었고, 팜에서 키워냈다 하더라도 결국은 트레이드를 하기 일쑤였다. 어차피 FA 시장에 나가면 잡을 확률이 없기 때문에 유망주라도 받는 방법을 택한 것이다.
그런 열악한 환경에서 상대 팀을 극복하기 위해 수많은 아이디어를 짜냈고, 탬파베이의 야구는 항상 남들이 하지 않는 것들을 시도하는 괴짜 같은 맛이 있었다. 실제 탬파베이는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데이터 분석팀 규모가 가장 큰 구단 중 하나고, 현장에서도 이 지식이 해박한 편이다. 케빈 캐시 감독이 대표적이다.
그랬던 탬파베이가 큰 마음을 먹고 돈을 썼다. 지난 1월 30일, 탬파베이는 FA 내야수 김하성과 2년 보장 2900만 달러에 계약했다. 탬파베이 구단 역사상 야수로는 두 번째로 큰 규모의 계약이었다. 어깨 부상 수술 이후 아직 재활 단계인 김하성이지만, 탬파베이는 김하성이 큰 성공을 거둘 수 있다는 확신 속에 그들로서는 거금을 투자했다. 다방면에서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덧붙인다.
탬파베이는 그들의 최고 유망주이자 메이저리그 최고 유격수 유망주였던 완더 프랑코가 고국에서 미성년자 성범죄라는 사고를 치고 사라졌다. 상상도 못했던 일에 지난해 유격수 구상이 완전히 흐트러졌다. 공·수 모두에서 리그 평균 이하였다. 고민하던 탬파베이는 리그 최정상급 수비력을 갖춘 선수이자, 지난해 지구 최하위 수준이었던 공격력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김하성을 영입해 고민을 지웠다. 전반적으로 센터라인 공격력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한 오프시즌이었는데 김하성은 화룡점정이라고 할 만했다.
탬파베이는 선수의 장점 파악에 굉장히 능한 팀이다. 그 선수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는 야구에 능하다. 김하성도 그렇게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주전 유격수로 매일 경기에 나서겠지만, 때로는 김하성이 불리한 환경의 경기라면 다양한 방법으로 라인업을 채워 넣을 것으로 보인다. 김하성으로서는 타순이 매일 바뀔 수도 있고, 다소 혼란스러운 상황이 될 수도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성적의 이득을 볼 가능성이 적지 않다. 탬파베이와 만남이 기대를 모으는 이유다. 성적만 좋다면 FA 시장에서 대박도 기대할 만하다.
탬파베이는 현재 메이저리그 최고 유격수 유망주인 카슨 윌리엄스를 보유하고 있고, 윌리엄스의 메이저리그 데뷔는 빠르면 2025년 시즌 후반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하성과 2년 계약을 한 것, 그리고 2025년 시즌 뒤 옵트아웃(잔여계약을 포기하고 FA 자격을 획득) 조항을 순순히 용인한 것도 결국 윌리엄스로 가는 길에 김하성을 징검다리로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FA 시장에서의 대박을 노리고 재수를 택한 김하성으로서도 나쁜 일이 아니다.
탬파베이는 김하성이 설사 옵트아웃을 하지 않더라도 2026년 1600만 달러의 연봉값은 해낼 것으로 계산을 마쳤을 가능성이 크다. 혹은 중간에 트레이드 카드로 쓸 수도 있고, 계약을 모두 마친 뒤에는 퀄리파잉오퍼로 드래프트 픽 하나를 확보할 수도 있다. 여러 가지로 쓰임새가 많은 선수라는 것이다. 탬파베이의 목적, 김하성의 목적이 모두 달성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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