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중정치' 비판에도 '尹바라기'…친윤 사익만 좇나
강성 지지층 결집과 개인 지지도 상승 노림수
대선 패배 우려 아랑곳 없이 본인들 지선·총선만 바라보는 듯
국민의힘 지도부와 대통령실 참모들에 이어 당내 친윤(親尹) 의원들도 구치소를 찾아 윤석열 대통령을 접견하고 있다. '옥중정치'란 비판에도 아랑곳 않는 모양새다.
'조기 대선' 가능성이 높아졌음에도 이들이 중도층 민심과는 거리가 먼 행보를 이어가는 배경에는 대선 이후 치러질 전당대회와 지방선거 등을 염두에 둔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현직 대통령이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되는 엄중한 상황 속에서도 국가의 미래와 국민은 안중에도 없이, 오로지 본인의 이익만 추구하는 행태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10일 국민의힘 김기현·이철규·정점식·추경호·박성민 의원은 서울구치소를 찾아 윤 대통령을 면회한다. 이들은 대표적인 '친윤계' 의원들로 지난 대선 당시 윤 대통령 당선에 공을 세운 바 있다.
특히 김기현 의원은 국민의힘 대표를 역임한 바 있고, 추경호 의원은 직전 원내대표이기도 했다. 지난 3일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 권성동 원내대표에 이어 전·현직 지도부가 잇따라 윤 대통령을 만난 셈이다.
이들은 "개인적 차원", "인간적 도리"라고 선을 긋지만 윤 대통령이 '옥중정치'를 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실제 지난 7일 윤상현·김민전 의원은 윤 대통령을 면회한 이후 "헌재에 나가보니까 이제서야 좀 알겠다. 이런 식으로 너무 곡해가 돼 있고, 그래서 헌재 나간 것이 잘한 결정인 것 같다"는 윤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한 바 있다.
또 이들은 윤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이나 좌파는 카르텔을 강력히 형성하고 집요하게 싸우지 않느냐"며 "우리는 모래알이 돼서는 안 된다"는 취지의 당부를 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는 강성 지지층들에게 일종의 '지시사항'이 됐고, 직후 치러진 대구 집회에 수만명이 모일 수 있는 동력으로 작용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면회를 통해서도 새로운 메시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의 옥중정치는 이미 탄핵 전부터 친윤계 의원들 중심으로 언급됐던 전략 중 하나였다.
당시 최고위원 4명을 동시 사퇴시켜 한동훈 전 대표를 '축출'한 뒤, 권성동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당을 장악해 윤 대통령이 구속되더라도 '수렴청정'(垂簾聽政) 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었다.
실제 권 원내대표가 권영세 의원을 비대위원장으로 지명, '투톱' 체제로 당을 장악한 뒤 소수 이탈 목소리가 나오지 않도록 단속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후 지도부는 당 소속 의원들의 윤 대통령 체포 영장 저지 집회 참석이나 면회 등 '친윤' 행보에는 "개인 의원들 소신"이라고 치켜세우면서도, 일부 의원들의 특검법 찬성 등 '반윤'에는 공개적으로 '탈당'을 압박하는 등 이중적 태도를 보였다.
친윤계가 '옥중정치'라는 비판 속에서도 아랑곳 없이 윤 대통령 접견을 이어가는 배경에는 강성 지지층의 결집과 이를 바탕으로 개인의 정치적 기반을 다지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중도층을 놓쳐 조기 대선에선 국민의힘 후보가 지더라도, 이후 치러질 개개인 의원들의 지방선거 출마나 차기 총선, 전당대회 등을 위해선 강성 지지층에 기대는 것이 낫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는 것이다.
한 여당 관계자는 "TK(대구·경북) 의원들은 재선하려면 지역 민심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이건 아닌데'라고 느껴도 어쩔 수 없이 지지층 목소리를 따라갈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공당의 정치인으로서 개인의 이익만 좇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지지층의 목소리를 대변한다는 핑계로 공익적 가치를 외면한다는 지적이다.
또 다른 여당 관계자는 "이대로 계속 대통령을 안고 가면 대선 필패는 물론 앞으로의 수도권 진출은 더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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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서민선 기자 sms@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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