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로 어렵나" 1.2조 적자에 충격…대형건설사도 몸 사린다
같은 날 실적을 발표한 대우건설은 영업이익이 2023년 대비 60% 수준에 그쳤다. 지난해 연간 매출 10조5036억원, 영업이익 4031억원을 잠정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약 39% 줄었다. 진행 현장 수 감소, 원가율 상승 지속 및 일부 주택 현장의 일시적 추가 원가 반영 영향이다. 다만 지난해 4분기 주택건축 부문 대형 현장 준공 효과와 베트남 토지매각 등에 힘입어 분기 영업이익 1212억원을 달성하면서 실적을 일부 만회했다.
현대건설은 1조원대 연간 손실을 본 성적표를 공개하면서 시장에 충격을 줬다. 지난해 연 매출 32조6944억원, 영업손실 1조220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 중 1조원 이상이 자회사 현대엔지니어링의 해외 사업에서 비롯됐는데, 현대건설은 현대엔지니어링이 해외 프로젝트에서 낸 일시적 비용이 반영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현대건설은 지난 4분기에만 1조7000억원이 넘는 손실을 인식했는데, 대표 교체 후 잠재적 부실을 회계처리하는 '빅 배스(Big bath)'를 단행한 것으로 풀이됐다.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와 주우정 현대엔지니어링 대표 취임 후 첫 실적 발표에서 과거의 부실요소를 해소하고 위험요인을 제거했다는 관측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의 경우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1.6% 늘어난 4조2562억원, 영업이익은 5.5% 줄어든 1846억원으로 잠정 집계했다.
경영여건은 녹록지 않다. 부동산 경기침체와 대출 규제, 글로벌 금리인하 등 대내외 불확실성 등이 지속되면서 올해도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해 건설사들의 실적 부진 원인으로는 △고환율·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건설 원가율 상승과 부동산 경기 침체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과 탄핵 정국 등 국내외 불확실성 고조 △해외 플랜트 사업 부실 발생 등이 꼽힌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주요 건설사 원가율은 △현대건설 95.2% △대우건설 91.6% △GS건설 91.5% △DL이앤씨 90.5% 등이다.
현대건설은 신성장 동력을 통한 수익성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잡았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한 대형원전을 포함해 소형모듈원전(SMR), 해상풍력·태양광·수소사업 등 청정에너지 사업을 확대해 기후 변화와 폭발적인 에너지 소비 확대에 대응하고 신개념 주거상품 개발과 생산기술 혁신에 힘쓸 것"이라며 "수익성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지속가능한 미래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고 했다.
DL이앤씨는 올해 주택·토목·플랜트 등 사업 전반에서 수익성 높은 프로젝트를 선별 수주하는 전략을 이어갈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기반으로 수익성이 담보된 선별수주를 이어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DL이앤씨 올해 연결기준 연간목표는 수주 13조2000억원, 매출 7조8000억원, 영업이익 5200억원이다.
대우건설 올해 매출목표는 지난해 매출보다 적은 8조4000억원으로, 보수적으로 설정했다는 평가다. GS건설 역시 내실경영을 중심으로 올해 실적 눈높이를 낮췄다. 올해 경영 목표로 매출 12조6000억원, 신규수주 14조3000억원을 각각 제시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국내 경기를 떠나 고금리나 고물가가 전 세계적으로 같은 상황인 만큼 대형사들은 평소 대비 보수적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그중에서 조금 더 보수적으로 보느냐 아니냐의 차이"라고 설명했다.
홍재영 기자 hjae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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