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영국 역사상 최악의 동성 성폭행범' 본국 송환 추진

허경주 2025. 2. 9.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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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역사상 가장 악명 높은 동성 강간범'으로 여겨지는 인도네시아 출신 범죄자의 본국 송환이 추진된다.

영국에서 200명 넘는 남성에게 약을 먹여 정신을 잃게 한 뒤 성폭행한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은 40대 남성이다.

영국 맨체스터의 한 대학에서 박사 과정을 밟던 시나가는 2015년 1월~2017년 6월 남성 48명을 자신의 집으로 데려와 의식을 잃게 만드는 약을 몰래 먹이고 성폭행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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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출신 대학원생, 영국 남성 약 먹이고 범행
피해자 200명 넘을 것으로 추정… 종신형 선고
인니 장관 "협상 초기... 국가가 국민 보호해야"
영국에서 남성 상대 연쇄 성폭행 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종신형에 처해진 인도네시아인 유학생 레인하르트 시나가. 그레이터 맨체스터 경찰 제공

‘영국 역사상 가장 악명 높은 동성 강간범’으로 여겨지는 인도네시아 출신 범죄자의 본국 송환이 추진된다. 영국에서 200명 넘는 남성에게 약을 먹여 정신을 잃게 한 뒤 성폭행한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은 40대 남성이다.

9일 영국 일간 가디언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포스트 등에 따르면, 양국 정부는 영국에 수감 중인 인도네시아 국적 연쇄 성폭행범 레인하르트 시나가(41)를 인도네시아로 돌려보내는 방안에 대한 협의를 시작했다.

유스릴 이자 마헨드라 인도네시아 법무인권부 장관은 “국민이 아무리 잘못을 저질렀더라도 국가는 국민을 보호할 의무가 있다”고 시나가의 범죄인 인도 추진 이유를 밝혔다. 다만 아직 협상이 초기 단계에 있다며 구체적 방법까지 논의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현지 매체들은 인도네시아 교정 시설에 수감 중인 영국인 범죄자와의 맞교환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영국 맨체스터의 한 대학에서 박사 과정을 밟던 시나가는 2015년 1월~2017년 6월 남성 48명을 자신의 집으로 데려와 의식을 잃게 만드는 약을 몰래 먹이고 성폭행을 했다. 자신의 범행 장면을 동영상과 사진으로 촬영하기도 했다.

2015~2017년 영국에서 남성 연쇄 성폭행을 벌인 인도네시아 국적 레인하르트 시나가가 범행 장소로 이용한 맨체스터 숙소 모습. 영국 데일리메일 홈페이지 캡처

시나가는 주로 늦은 시간 클럽 근처를 배회하며 술에 취한 남성을 노린 것으로 조사됐다. 휴대폰 배터리를 충전해 준다거나, 택시비가 없으면 집에서 재워 주겠다는 식으로 피해자를 유인했다.확인된 피해자는 18~36세 사이 이성애자 백인 남성이었다. 대부분은 약을 먹고 정신을 잃었기 때문에 경찰이 피해 사실을 알려주기 전까지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도 모르고 있었다. 지독한 두통이 있었다는 기억만 남았을 뿐이다.

시나가의 범행은 2017년 6월 비슷한 수법으로 집에 데려온 18세 남성을 성폭행하던 중 피해자가 정신을 차리며 꼬리가 밟혔다. 경찰 수사 결과, 시나가의 휴대폰에는 약에 취해 잠든 남성 수십 명을 성폭행하는 장면이 찍혀 있었다.

집에서는 DVD 250장 분량의 영상과 약 30만 장의 사진 등도 발견됐다. 성폭행 대상의 물건을 트로피처럼 갖고 있기도 했다. 경찰은 영상 증거 등을 바탕으로 "피해자가 최소 206명에 이르고, 이 가운데 60명은 구체적인 신원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범행이 10년 넘게 이어졌을 가능성에도 무게를 뒀다.

영국 맨체스터 법원은 2020년 성폭행 혐의 136건과 관련, 시나가의 유죄를 인정하면서 종신형을 선고했다. 당시 수전 고더드 판사는 “청년을 먹이로 삼은 악마 같은 연쇄 성범죄자”라고 표현했다. BBC 등 영국 매체들도 ‘영국 역사상 최다 피해 사례를 남긴 성폭행범’ ‘사상 최악의 성범죄’라고 평가했다. 인도네시아는 범죄인 인도가 성사될 경우 시나가를 중범죄자들이 수감돼 있는 중부 자바주 누사캄방간섬 교도소로 이송할 방침이라고 인도네시아 안타라통신이 전했다.

하노이= 허경주 특파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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