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가스값 고공행진…독일서 러 가스관 재가동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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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천연가스 가격이 16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뛰었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에너지 위기의 최대 피해국 독일에서는 망가진 노르트스트림 가스관을 다시 가동해 러시아산 가스를 들여오자는 주장이 나왔다.
슬로바키아 등 일부 동유럽 국가는 이 가스관으로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공급받아 왔다.
독일에서는 폭파된 노르트스트림을 되살려 러시아에서 값싼 파이프라인 가스를 다시 수입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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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유럽 천연가스 가격이 16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뛰었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에너지 위기의 최대 피해국 독일에서는 망가진 노르트스트림 가스관을 다시 가동해 러시아산 가스를 들여오자는 주장이 나왔다.
9일(현지시간) 네덜란드 TTF 선물거래소에 따르면 3월 인도분 천연가스 가격은 지난 7일 ㎿h(메가와트시)당 55.980유로(8만2천800원)로 마감했다. 2023년 10월 한때 57유로를 웃돈 이후 16개월 만에 가장 높다.
유럽 가스값은 지난해 2월 28유로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의 러시아산 천연가스 운송 중단을 앞둔 지난해 12월부터 가파르게 상승했다. 국제유가가 연초 잠시 급등했다가 안정세를 찾고 있지만 유럽 가스값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
가스값 고공행진은 겨울철 추운 날씨에 러시아발 수급 불안이 겹친 탓이다. 우크라이나는 예고한 대로 올해 1월1일부터 자국을 지나는 우렌고이-포마리-우즈고로드 가스관을 차단했다. 슬로바키아 등 일부 동유럽 국가는 이 가스관으로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공급받아 왔다.
슬로바키아는 이달 들어 흑해를 거치는 튀르크스트림으로 러시아산 가스 수입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 유럽연합(EU) 가스 비축량은 전체 저장용량의 51%로 지난해 같은 시기 68%에 한참 못 미친다.
독일에서는 폭파된 노르트스트림을 되살려 러시아에서 값싼 파이프라인 가스를 다시 수입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산업단지 운영업체 인프라로이나의 크리스토프 귄터 대표는 "독일 에너지 가격은 경쟁력이 없다. 가스관을 잠그고 액화천연가스(LNG)를 수입하는 건 수긍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노르트스트림은 2022년 9월 우크라이나 국적 잠수부들 공작으로 4개 가스관 중 3개가 폭파되고 1개만 남았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유럽 당국자들이 러시아를 종전 협상에 끌어들이고 가스 가격도 낮추기 위해 가스관을 통한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 재개를 논의하고 있다고 지난달 보도했다. 이 매체는 독일과 헝가리의 일부 관리가 이 방안을 지지한다고 전했다.
독일에서는 최근 노르트스트림 운영업체에 대한 스위스 법원의 이례적 결정을 두고 같은 추측이 나왔다. 스위스 추크 칸톤(州) 법원은 지난달 9일 주식회사 노르트스트림-2의 파산 결정을 오는 5월9일까지 유예한다며 "복잡한 지정학적 상황과 이달 독일 총선이 회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독일 정부는 공식적으로 노르트스트림을 재가동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dad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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