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평등·포용 지우는 빅테크…‘테슬라 인종차별’에 머스크는 몸사려

선담은 기자 2025. 2. 9.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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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아마존·메타 등 빅테크 기업들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기조에 맞춰 소수인종 채용 등을 장려한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정책'을 잇달아 폐기·축소하고 있다.

반면 디이아이 정책 공격에 앞장섰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회사 테슬라는 수년간 이어진 행동주의 투자자들의 비판을 잠재우기 위해 '직장 내 평등'을 노력하는 듯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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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왼쪽)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AP 연합뉴스

구글·아마존·메타 등 빅테크 기업들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기조에 맞춰 소수인종 채용 등을 장려한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정책’을 잇달아 폐기·축소하고 있다. 반면 정작 이 정부의 ‘실세’ 일론 머스크의 회사는 주주들의 비판을 의식해 인종차별 논란에 몸을 사리는 모양새다.

아마존이 지난 7일(현지시각)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2024년 연례보고서를 보면, 전년도까지 회사의 인사 정책 방향으로 언급했던 ‘포용과 다양성’(inclusion and diversity)이란 문구가 사라졌다. 앞서 이 회사는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통령 후보의 당선 후인 지난해 12월 디이아이 정책에 대한 입장 변화를 예고한 바 있다.

구글과 메타도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구글은 지난 2020년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사망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건을 계기로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자 2025년까지 회사 고위직 가운데 비백인 및 여성 등 소수자 비중을 30%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으나 최근 이 계획을 철회했다. 또 2014년부터 발간한 ‘연례 다양성 보고서’도 계속 낼지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도 지난달 회사 내 디이아이 정책 부서를 없애고 관련 프로그램을 종료하기로 했다. 자넬 게일 메타 인사 담당 부사장은 사내 공지에서 “미국의 다양성·형평성·포용성 노력을 둘러싼 법적 및 정책적 환경이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디이아이 정책 공격에 앞장섰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회사 테슬라는 수년간 이어진 행동주의 투자자들의 비판을 잠재우기 위해 ‘직장 내 평등’을 노력하는 듯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테슬라는 지난달 29일 낸 연례보고서에서 향후 “회사가 어떻게 우수한 인재를 모집해 이들을 육성하는지”를 사내 보상위원회가 모니터링하고 “적절한 경우 회사 정책 및 관행을 개정할 것을 권고한다”고 명시했다.

이런 원론적인 입장에 대해 뉴욕타임스(NYT)는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 공장의 인종차별 문제를 오랫동안 비판한 주주들의 압력에 의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테슬라는 2015∼2016년 이 공장에서 일했던 흑인 노동자가 회사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사업장 내 인종차별을 방치한 사실이 인정돼 논란에 휩싸였다. 소송은 지난해 3월 양쪽 간 합의로 종결됐지만, 행동주의 펀드 니아 임팩트 캐피탈 등은 테슬라 이사회가 ‘포용적 인사 정책’을 펼쳐야 한다는 내용의 주주 결의안을 테슬라에 낸 바 있다. 니아 임팩트 캐피탈 설립자인 크리스틴 헐은 디이아이 정책을 공격해온 머스크 회사의 움직임에 대해 “모순적”이라고 이 매체에 인터뷰했다.

선담은 기자 s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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