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서경호 침몰 원인 미궁"…사망 4명·실종 6명(종합)

김동수 기자 이수민 기자 2025. 2. 9.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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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여수 해상에서 승선원 14명을 태운 제22서경호가 침몰돼 4명이 숨지고 6명이 실종됐다.

해경은 실종자를 찾기 위해 집중 수색을 벌이고 있지만 수심이 깊고 파고가 큰 탓에 난항을 겪고 있다.

전남 여수시 한 장례식장에서 제22서경호 침몰 사고 사망자 유가족들이 눈물을 흘리며 망연자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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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4명 구조돼…수심 80m 하루 만에 선체 발견
실종자 수색 난항 유족 '망연자실'…"수습 지원 최선"
9일 오전 전남 여수시 삼산면 하백도 동쪽 약 17㎞ 해상에서 139톤급 대형트롤선박 A 호가 침몰(추정)돼 해경이 선원들을 구조하고 있다.(여수해경 제공) 2025.2.9/뉴스1

(여수=뉴스1) 김동수 이수민 기자 = 전남 여수 해상에서 승선원 14명을 태운 제22서경호가 침몰돼 4명이 숨지고 6명이 실종됐다.

해경은 실종자를 찾기 위해 집중 수색을 벌이고 있지만 수심이 깊고 파고가 큰 탓에 난항을 겪고 있다.

생존 선원들의 증언과 진술을 토대로 대형 어선이 갑작스럽게 전복된 원인을 찾고 있지만 여전히 미궁이다.

◇139톤급 대형어선 침몰…사망 4명·실종 6명

9일 여수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 41분쯤 여수시 삼산면 하백도 동쪽 약 17㎞ 해상에서 139톤급 대형트롤선박 제22서경호(승선원 14명, 부산 선적)가 갑자기 레이더에서 사라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승선원 14명 중 한국인 선원은 8명(부산 7명, 울산 1명)이고 나머지 6명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외국인이다.

침몰 직후 해경은 수색 작업을 통해 8명을 구조했으나 한국인 선장 등 내국인 4명은 숨졌고 외국 선원 4명은 다행히 목숨을 건졌다.

해경은 나머지 실종자 6명을 찾던 중 수심 80m 아래에서 선체를 발견하고 실종자 중 1명으로 내다볼 수 있는 사람의 형체를 확인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경은 사고 지점 가로 28㎞, 세로 19㎞ 4개 구역으로 나눠 경비함정 24척, 유관기관 5척, 해군 2척, 항공기 1대, 민간어선 15척을 동원해 집중 수색 중이다.

전남 여수 하백도 인근 해상 대형 트롤선박 침몰 추정 상황도.(여수해경 제공)2025.2.9/뉴스1

◇기상악화 속 실종자 수색 난항…하루 만에 선체 발견

이용기 전남 여수해양경찰서 경비구조과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생존 선원들의 진술에 의하면 항해 중 배가 갑자기 왼쪽으로 기울어져 전복됐다"고 전했다.

이어 "사고 당시 선내 있던 선원 3명이 배가 심하게 흔들려서 조타실로 올라왔는데 배가 갑자기 왼쪽으로 전복되려 하자 바다로 뛰어들었다"며 "구조 선원 8명 전부 급박한 상황에서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못했고, 조난신고 등 조차 하지 못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해경은 수심 80m의 바다에서 최첨단 수중수색 장비(음파탐지기)를 동원해 작업을 이어가던 중 바다 깊숙이 빠져있던 선체를 발견했다. 인양 작업에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해경은 대형 선박이 갑작스럽게 전복된 데 대해 원인 규명에 나서고 있다. 다만 침몰사고 이후 상당 시간이 흐르고 다시 밤이 찾아오면서 실종자 수색은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멈추지 않은 눈물…서경호 가족들 '망연자실'

전남 여수시 한 장례식장에서 제22서경호 침몰 사고 사망자 유가족들이 눈물을 흘리며 망연자실했다. 가족들은 서로를 위로했지만 황망하고 슬픔 마음에 눈물이 도무지 멈추지 않았고 흐르는 눈물을 연신 닦아냈다.

일부 가족들은 북받치는 감정을 추스르지 못하고 한숨을 푹 쉬며 고개를 숙이거나 하늘만 바라보고 있다. 사고 소식을 듣고 한걸음에 달려온 사망자 친척과 지인들도 유가족들을 마주하자 믿기질 않은 듯 눈시울을 붉혔다.

장례식장 한편에서는 병원으로 수습된 시신의 신원 확인을 마친 유가족 30여 명이 남은 절차를 기다리고 있다.

비슷한 시각, 여수 봉산동 실종자 대기실에서도 침울한 분위기 속에 적막감만 맴돌았다. 가족들의 실종 소식에 자리를 떠나지 못하고 애통한 마음에 눈시울만 붉히고 있다.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이 9일 전남 여수시 여수시청에 마련되 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열린 '제22서경호 침몰사고 중앙사고수습본부 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다.(해양수산부 제공)2025.2.9/뉴스1

◇"서경호 침몰 관계기관 협력·사고 수습 지원 최선"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은 이날 "서경호 침몰 사고와 관련해 모든 관계 기관과 협력해 수습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여수해양경찰서를 찾아 "사고 탓에 사망하거나 실종된 선원 가족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라고 각 기관에 요청했다"고 이같이 밝혔다.

전남도는 김영록 전남도지사를 본부장으로 한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를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대책본부는 사고 해역 수색과 구조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사상자 이송과 응급의료체계를 구축하고 피해자 가족 연락과 지원에도 나설 계획이다. 여수시도 정기명 시장을 본부장으로 지역 사고수습본부를 구성해 운영 중이다.

kd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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