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까지 금값 10% 더 오를 것…골드바보단 금ETF 추천"
트럼프 관세 압력에 안전자산 선호
올들어 10% 올랐지만 추가 상승 전망
골드바 등 실물, 수수료 등 비용 부담
금펀드·KRX금계좌 등 적립식 권해
[이데일리 양희동 김나경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직후부터 캐나다·멕시코 등 주요 교역국에 대한 관세 부과를 예고하는 등 글로벌 경제에 충격을 주고 있다. 관세 전쟁의 위기감 속에 안전자산 선호가 뚜렷해지며 국제 금 시세는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올 들어 10% 가까이 급등했다. 국내에서도 금 1돈(3.75g) 가격이 50만원을 넘어서는 등 금값이 다락같이 치솟고 있다. 금 투자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도 높아지며 한국금거래소 홈페이지가 이달 6일 접속자가 몰려 마비되기도 했다. 5대 금융지주·은행 프라이빗 뱅커(PB)들은 올 한해 금값이 최대 10% 이상 추가 상승을 전망했다. 금 투자에 대해선 골드바 등 실물보다는 비과세 혜택이 있는 ETF나 신탁 상품 등을 추천했다.
9일 이데일리가 KB·신한·농협·하나·우리 등 5대 시중은행 PB를 대상으로 금값 전망·투자 전략을 설문 조사한 결과 올해는 금값은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 금 시세(뉴욕상품거래소 기준)는 트로이온스(31.1034768g)당 지난해 말 2641달러에서 이달 5일 2893달러로 9.5%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국내 금 시세(한국거래소 기준)도 같은 기간 1g당 12만 7850원에서 14만 7820원으로 15.6% 상승, 금 1돈 값이 55만원을 넘기기도 했다.
김유나 KB골드앤와이즈더퍼스트 압구정센터 지점장은 “올해 글로벌 변동성에 큰 요인 중 하나가 트럼프 2기 정책 방향과 관세 영향”이라며 “멕시코와 캐나다 사례처럼 시장이 흔들릴 때마다 안전자산 선호로 금값에 영향을 주며 계단식 우상향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NH농협은행 WM전문위원도 “금리하락기와 트럼프 정부의 관세전쟁에 따른 글로벌 변동성 심화, 인플레이션 가속화 우려 등이 맞물려 금값은 계속적 강세를 전망한다”며 “금값 고공 행진으로 경계감이 있지만, 하방지지선이 계속 높아지고 있어 투자 유인과 매력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중국·인도 등의 금 수요 증가가 가격 상승에 영향을 줄 것이란 의견도 있다. 정상진 하나은행 영업1부PB센터지점 골드 PB팀장은 “통화 완화 기조로 금리가 떨어지면 금값이 계속 올라갈 가능성이 크고 중국 인민은행이 금 매입을 재개했다”며 “인도는 ‘4억명의 중산층’을 가졌고 금 매수 수요가 큰데 인도가 중국보다 금에 대한 선호도가 더 높아 꾸준한 수요가 있을 것이다”고 내다봤다.
금값은 올 연말까지 현 시세보다 10% 이상 높은 최대 3200달러(트로이온스 당)까지 상승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윤지환 신한 프리미어PWM 여의도센터 팀장은 “금값은 3100~3200달러까지 상향 조정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며 “트럼프 정부가 관세전쟁에 시동을 걸면서 인플레이션 우려와 불확실성이 다시 부각,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더욱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태형 우리은행 TCE시그니처센터 PB지점장도 “올해 금값은 3000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며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이 높을 때 금을 적정 비중을 보유하면 안전한 포트폴리오 구성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
5대 시중은행 PB들은 금 투자에 대해 골드바 등 실물, 금ETF·금펀드, KRX 금 현물 계좌 등을 세금과 투자 기간 등을 고려해 선택하라고 조언했다. 골드바 등 실물은 매매 시 부가가치세와 매매 수수료 등이 20%에 달해 상속·증여 등을 염두에 둔 장기 투자를 권했다. 윤지환 팀장은 “골드바 등 실물 자산은 안정성이 높고 보유세가 없어 상속·증여 등에 활용하기 좋다”며 “매입 시 부가세와 매매수수료, 보관에 따른 비용을 염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금ETF·금펀드, KRX 금 현물 계좌 등은 거래가 쉽고 비과세 혜택 등으로 일반인이 접근하기 좋은 상품이다. 김정은 WM전문위원은 “금 투자 시 부가세 10% 등 부수비용이 비싼 실물 거래보다는 ETF 등 금융 상품이 수수료 측면에서 유리하다”며 “KRX금현물 계좌는 ‘1g’단위로 사고파는 방식으로 수수료가 0.3% 수준이고 매매차익에 대한 배당소득세(15.4%) 등이 없어 비용면에서 가장 이익이다”고 설명했다.
금 시세 변동을 고려한 적립식 분할 투자도 고려해볼 만하다. 김유나 지점장은 “금값이 꾸준히 오르고 있어 금ETF 등의 적립식으로 분할 매수 방법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PB들은 금의 급격한 가격 변동성 등을 고려해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10% 이내 투자를 권했다. 정상진 팀장은 “포트폴리오상 금 투자 비중은 전체 10% 이내를 추천한다”며 “금값이 일시적으로 많이 오를 땐 적립식 투자로 리스크를 줄이고 변동성이 클 때 한 달 1~2번에 나눠 사는 등 분할 매수전략을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태형 지점장도 “금은 포트폴리오 측면에서 상관관계가 낮은 다른 자산들과 함께 전체 10% 정도 보유가 바람직하다”며 “금값이 장기적으로 우상향하지만 중간에 20년 정도 쉬어 가기도 하고 70% 폭락하는 구간도 있어 단기적 관점에서 투자한다면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양희동 (eastsu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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