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조직 겨냥' 태국 전력 차단에…미얀마 국경 마을 혼란
![태국 국경 인근 미얀마 쉐코코 카지노 단지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배포 및 판매 금지]](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2/09/yonhap/20250209125913679qiez.jpg)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온라인 사기 조직을 겨냥한 태국의 전기 공급 중단으로 미얀마 국경 지역이 혼란에 빠졌다.
9일 방콕포스트와 네이션 등에 따르면 전날 태국 서부 딱주와 접한 미얀마 미야와디에서 주민 수백명이 태국-미얀마 우정의 다리를 향해 행진하며 거리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미얀마 당국에 태국 정부와 전기 공급 협상에 나서라고 요구하며 태국 제품 불매운동에 나서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이들은 전기와 연료 부족으로 병원과 학교, 지역 기업과 가정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미야와디주도 품탐 웨차야차이 태국 부총리에게 공공 서비스를 위해 정부 기관과 병원에 대한 전력 공급을 즉각 재개해달라고 촉구했다.
태국 정부는 지난 5일 미야와디, 타칠레익 등 온라인 사기 범죄조직 근거지로 알려진 미얀마 국경 도시 5곳에 대한 전기, 인터넷, 연료 공급을 중단했다.
이후 중증 환자가 있는 미얀마 병원 등에는 비상이 걸렸다. 미얀마 국경 지역 주유소에는 긴 대기 줄이 이어졌고, 석유가 떨어져 주유소 수십 곳이 문을 닫았다.
콜센터 등을 운영하는 범죄조직들은 대형 발전기를 공수해 가동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만성적인 전력 부족에 시달려온 미얀마는 2021년 쿠데타 이후 내전과 국제 제재 등으로 최악의 전력난을 겪고 있다.
미얀마 당국은 지난해 12월 전력 생산·공급량이 수요의 약 50% 수준이라고 밝혔다.
태국은 미얀마 주민에 대한 인도주의적 조치로 국경을 접한 미얀마 일부 지역에 전기를 공급해왔다.
지난달 중국 배우 왕싱이 태국에서 납치돼 미얀마로 끌려갔다가 사흘 만에 구출된 사건 이후 온라인 사기 범죄조직에 대한 각국 대응이 강화되고 있다.
태국에 이어 라오스도 미얀마 타칠레익으로의 전기 공급 제한 조치를 시행했다고 7일 밝혔다.
태국이 전기 공급을 중단하자 라오스에서 전기를 수입해 대체할 계획이었던 미얀마는 더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됐다.
태국, 미얀마, 라오스 3개국이 맞닿은 '골든 트라이앵글' 지역에 있는 타칠레익은 온라인 사기·도박, 보이스피싱 등 불법 활동을 벌이는 범죄조직 밀집 지역 중 한 곳이다.
대부분 중국계로 알려진 조직들은 취업 사기나 인신매매 등으로 모은 인력을 감금하고 범죄 행위에 동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doub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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