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서경호 생존 베트남선원, 당시 상황묻자 "모르겠어요"

[고흥=뉴시스]이영주 기자 = "모르겠어요."

9일 새벽 항해 도중 침몰한 것으로 추정되는 어선 제22서경호의 베트남 국적 선원 A씨는 사고해역과 가까운 고흥의 한 종합병원에 도착해 치료 도중 이같이 밝혔다.

이날 오전 9시30분께 병원에 도착한 A씨는 취재진의 '당시 상황이 어땠느냐' '암초에 부딪힌 것이냐' 질문에 "모르겠다"며 고개를 저었다.

함께 이송된 같은 국적 선원 B씨는 잠들어있었다. 두 선원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

병원에서 간단한 조치를 받은 이들은 이후 여수의 한 대형병원으로 전원됐다.

이들은 이날 오전 1시41분께 여수시 삼산면 하백도 동쪽 약 17㎞ 해상에서 침몰한 것으로 추정된 139t급 저인망 어선인 제22서경호(승선원 14명)에 타고 있었다.

이들은 사고 발생 직후 한국인 선장 C(66)씨와 인도네시아 국적 선원 2명과 함께 구명 뗏목에 올라탔다.

A씨 등 5명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경에 의해 구조됐으나 C씨는 숨졌다. 함께 구조된 인도네시아 국적 선원들은 고흥 한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인 선원 3명도 해경과 선단의 수색 과정에서 발견돼 구조됐으나 숨졌다.

해경은 경비함정과 항공기 등을 동원해 선체와 실종 선원 6명(한국인 4명, 인도네시아·베트남 각각 1명)을 수색하고 있다.

현재까지 사망한 선원 3명 중 2명이 부산 거주자로 파악됐다. 1명은 울산 거주다. 실종된 한국인은 모두 부산 거주자로 알려졌다.

여수해경은 "사고 선박 승선원 6명을 찾기 위해 가용 세력을 총동원해 수색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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