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유나의 오예≫ '콘텐츠 범람의 시대'. 어떤 걸 볼지 고민인 독자들에게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예능 가이드'가 돼 드립니다. 예능계 핫이슈는 물론, 관전 포인트, 주요 인물,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낱낱이 파헤쳐 프로그램 시청에 재미를 더합니다.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의 공정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MBN '현역가왕2'는 박서진, 신유를 중간 투입해 시비를 자초했다. 이 프로그램은 환희의 소속사 대표가 현역가왕2 콘서트 투자자와 관련 있다는 의혹이 일며 공정성 논란까지 일으켰다. TV조선 '미스터트롯3'는 치명적인 실수를 한 박지후를 연이어 추가 합격시켜 특혜가 아니냐는 지적도 받았다.
사진제공=TV조선
미스터트롯3는 최근 박지후의 추가 합격으로 팬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본선 2차 무대에서 인이어 문제로 가사를 놓치고 마이크 테스트하는 방송사고를 냈음에도 심사위원 회의 끝에 추가 합격자로 이름 올렸기 때문이다. 실수 없이 완벽한 무대를 선보이고도 열 개 팀이 탈락한 만큼, 본선 1차에 이어 2차까지 박지후를 추가 합격시킨 심사위원의 기준을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이 적지 않았다.
이런 상황 속 박지후는 지난 6일 방송된 '미스터트롯3' 본선 3차 메들리 팀 미션에서도 또 한 번 실수를 저질렀다. 자신의 파트를 부르다 단체로 움직이는 부채춤 동작을 놓친 것. 이날 박지후가 속한 '용트림'(박지후, 김용빈, 원정인, 강민수) 팀은 전체적으로 동선이 꼬였고, 음 이탈 사고도 있었다. 준비 시간이 부족하고 목 컨디션 안 좋았다고 하나, 팀 미션에서 각자가 따로 노는 무대는 '최악'의 무대로 평가받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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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용트림'은 이날 무대가 공개된 5팀 중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마스터 점수는 1600점 중 1450점에 그쳤고, 심사위원 장민호는 "동선 실수가 너무 많았다. 몰입도가 떨어졌다. 다음 무대가 기다려져야 하는데 아쉬웠다"라고 혹평했다. 박선주도 "곡마다 실수를 다 했다. 꺾기 하다가 음 이탈이 났고, 너무 산만했다"고 지적했다.
다만 아직 한 팀의 무대가 남아있고, 국민대표단 점수 1000점이 아직 합산되지 않은 만큼 꼴찌를 면할 기회는 있다. 박지후, 김용빈이 시청자 투표 최상위권에 있는 멤버이기에 상위권으로 순위가 뒤바뀔 수도 있다. 이를 심사위원들 역시 모르지 않았을 터, 결국 박지후는 두 번의 실수를 하고도 또다시 살아날 기회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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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가왕2'는 방송 전부터 여러 차례 공정성 논란을 일으켰다. 제작진 측은 신유, 박서진을 예선을 건너뛰고 본선에 추가로 투입해 형평성 논란에 불을 지폈다. 특히 신유는 예선에서 심사위원으로 출연 후 본선에서 '미스터리 현역' 가수로 등장, 가수 중 유일하게 무대에 피처링 가수를 내세우며 또 한 번 공정성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최근에는 환희와 관련된 구설수도 터졌다. 환희의 소속사 대표 진동기가 이사로 재직 중인 기업 디온커뮤니케이션(디온컴)이 '현역가왕2' 콘서트에 11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확인되면서다. 진동기 대표는 디온컴의 진수일 대표와 형제 사이다. 이런 회사가 현역가왕2에 11억원을 투자한 만큼 '특정 참가자 밀어주기 의혹'이 불거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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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희 소속사 측은 지난 5일 환희의 네이버 팬카페를 통해 투자 사실을 강력 부인했다. 그러나 투자 사실이 적시된 디온컴의 내용증명을 들이대자 "11억원을 투자한 게 맞다"고 말을 바꿨다. 환희 소속사는 "(지금 시점에서는) 계약이 해지됐기 때문에 투자를 한 게 아니다"라고 이해하기 힘든 해명을 했다.
공정성 논란은 오디션 프로그램에 치명적인 흠이 된다. 자신이 응원하는 가수가 잘 되기를 바라는 팬의 입장에서 계속된 잡음은 실망감만 안길 뿐이다. 실력을 떠나 잡음 없이 모두가 인정할 만한 우승자가 나오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