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밥' 전문가, 햄버거·도넛마저 사랑한 이유는[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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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추석에 토란국 대신 만둣국을 먹는 집으로 시집을 왔다."
식품영양학을 전공하고 미국 요리학교에 유학한 이범준 교수는 귀국후 요리 방송 PD로 일했다.
이 교수는 1972년 서울에서 태어나 미국 CSCA 요리학교로 유학을 떠났다.
CJ미디어 요리 방송 전문 PD, CJ푸드빌 외식사업기획자, 사모펀드 외식분야투자자 등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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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추석에 토란국 대신 만둣국을 먹는 집으로 시집을 왔다."
식품영양학을 전공하고 미국 요리학교에 유학한 이범준 교수는 귀국후 요리 방송 PD로 일했다. '평범한 어머니들의 비범한 집밥'을 주제로 방송 프로그램을 기획할 정도로 '집밥'에 정통한 인물. 동시에 이미 우리의 '집밥' 범주로 들어온 여러 외식 메뉴에 대해서도 따뜻한 시선과 풍부한 에피소드를 쌓았다. 그는 대학에 몸담은 뒤 음식에 대한 이야기를 쓰기 시작했고 이를 모아 책으로 펴냈다.
책에 실린 스물 두 편의 칼럼은 전통과 현대의 음식 맛부터, 각 음식에 대한 고증, 식재료에 대한 소소한 상식까지 담았다. 여러 에피소드는 '어머니들의 음식'과 '나의 음식' 그리고 '사랑하는 이들의 음식' 등 세 챕터로 나뉜다.
'어머니들' 챕터에는 책의 제목이 된 토란국과 만둣국 말고도 △비 오는 날 명란젓 △미역국보다 바람떡 등 음식에 얽힌 이야기가 풍성하다. 이런 메뉴들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미각과 후각이 동시에 움직이며 맛있는 상상을 하게 된다.
그렇다고 전통음식만 다루지는 않는다. '나의 음식' 챕터에서 크로와상, 베이글, 파스타를 이야기하고 던킨도너츠, 맥도날드 등 글로벌 푸드 프랜차이즈도 등장한다.
서점가에는 채식, 건강식, 전통식을 예찬하는 에세이가 넘치지지만 저자의 시선은 강요하기보다는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쪽이다. 이 교수는 채식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당장 채식주의자가 되기에는 많은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며 "우선 일주일에 하루 혹은 한 끼 정도 채식하는 작은 시도부터 실천해볼 수 있다"고 제안한다.
이 교수는 1972년 서울에서 태어나 미국 CSCA 요리학교로 유학을 떠났다. 이후 27년째 외식분야에 몸담고 있다. CJ미디어 요리 방송 전문 PD, CJ푸드빌 외식사업기획자, 사모펀드 외식분야투자자 등을 지냈다. 제주한라대 호텔외식경영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아빠, 저녁에 술 한잔 같이 하실래요" 그 말이 그리 어려웠을까 하고 돌이켜보는 대목에선 가족을 이어주는, 때론 가족을 추억하게 만드는 존재로 음식만큼 강력한 게 없다는 점을 새삼 떠올릴 수 있다. 그의 말처럼 "함께 먹은 음식을 하나둘 회상하는 것은 음식을 매개로 서로 공유한 수많은 시간과 정서를 다시금 되새기게" 한다.
요즘처럼 추운 계절, 가족들과 둘러앉아 따뜻한 만둣국 한 그릇 나누면 어떨까.
◇토란국 대신 만둣국/이범준/책책/1만5000원
김성휘 기자 sunny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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